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에 연루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아든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3일 대구 달서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달서을 지역 현역은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이다.
김 전 청장은 이날 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근처 커피숍에서 출마 선언식을 가졌다. 김 전 청장은 "강한 새누리당의 주춧돌이 되고 박근혜 정권을 지키는 수문장이 되어 박근혜 대통령님을 성공시켜 보수 정권의 재창출에 앞장서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전 청장은 "좌파 정권 10년을 거치면서 인기에 영합하느라 무분별하게 무상 복지를 확대하는 바람에 국가 재정은 위태로운 지경이다.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공권력인 경찰이 폭력 시위대에 쇠파이프로 두들겨 맞고 있다. 이대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청장은 "저는 서울경찰청장으로 소위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서 선거에 개입한 댓글이 나온 게 없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대선 직전에 발표했다. 이로 인해 저는 야당의 터무니없는 부정 선거 공세와 억지 고발로 2년이 넘게 억울한 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경찰청장 재직 시절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 수사와 관련해 부당한 수사 개입을 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올해 1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그러나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여전히 수많은 의혹을 남기고 있다. 이 사건에 연루돼 무죄 판결을 받은 인사가 '비박계' 인사와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맞붙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최근 여당 내 화제가 되고 있는 '대구 물갈이' 논란이 맞물리면서 김 전 청장이 과연 '진박(진실한 친박)'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질 전망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