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7일 있을 인천지방경찰청(윤종기 청장) 직장교육의 강사로 초빙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나아가 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용산 참사의 책임을 지고 서울경찰청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4월 직장교육 강사로 초빙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초청 강사를 골라도 유분수지 경찰 역사상 치욕적인 페이지를 장식한 두 사람을 고르고 골라 강단에 세우다니 국민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것인지, 아니면 국민들의 기억력을 무시하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이들을 부른 것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사건과 용산참사가 정당했다는 것을 강변하라는 것인가"라고 지적하며 "경찰수뇌부는 사전에 이들의 초청강연을 알고 있었는지를 밝히고 즉각 이들의 강연을 즉각 중단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두 사람은 다가오는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거나 지난 총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로 정치중립을 지켜야할 경찰의 초청 강사로는 터무니없이 부적절한 인물들"이라며 "만약 인천경찰청장이 후일 자신의 출세가도를 위해 친분관계를 통해 이들을 불렀다면 징계를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석기 사장 측은 최근 인천경찰청에 강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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