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 중 학력이 보통 이상인 학생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학력 격차도 지난해보다 올해 더 벌어졌다.
2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6월30일 전국 중학교 3학년생과 고등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2015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77.4%로 지난해 80.8%에서 3.4%포인트 감소했다.
보통학력 이상은 보통학력과 우수학력을 포함한다. 우수학력 학생 비율은 지난해 26.3%에서 올해 28.1%로 1.8%포인트 증가했지만 보통학력 학생 비율이 지난해 54.5%에서 올해 49.3%로 5.2%포인트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줄어들었다.
전체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3.9%로 지난해와 같았다.
중학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3.5%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감소했지만 고등학생은 지난해와 같은 4.2%였다.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수학이 가장 높았고 이어 영어, 국어 순이었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간 보통학력 이상 비율 차이는 지난해 5.2%포인트에서 올해 7.0%포인트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간 보통학력 이상 비율차는 2011년 7.3%포인트에서 2014년 5%포인트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 차이는 지난해와 같은 0.4%포인트였다.
지역별로는 울산과 대구, 충북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1∼1.5%로 가장 낮았다. 반면 서울은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5.7%로 가장 높았다.
학교에서 노력해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된 정도를 나타내는 '학교 향상도'는 전체 중학교 3천112곳 중 19.1%가 4년 연속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1천668곳 중에서는 14.7%가 5년 연속 향상했다.
울산과 제주, 인천의 중학교에서 4년 연속 향상된 비율이 높았으며 고등학교에서는 광주와 대전, 전남 순으로 5년 연속 향상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교과 관련 방과후 학교 참여 학생 비율이 75% 이상이거나 교사와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 학교생활 행복도와 진로 성숙도가 높을 수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고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평가부터 새로 적용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평가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에 지난해 결과와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교사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학업성취도 평가 정보 서비스' 사이트(naea.kice.re.kr)를 구축해 중학교는 다음달 2일부터, 고등학교는 다음달 3일부터 운영한다. 이 사이트에서는 내용 영역별 성취율과 문항별 정답률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도 30일부터 각 학교의 성취수준 비율과 학교향상도, 응시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는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기초학력 지원 교육프로그램인 두드림학교를 현행 1천34곳에서 내년 1천150곳으로 100곳 이상 늘리고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 지원 대상도 현행 초등학교 4학년 이상에서 초등학교 2학년 이상으로 넓히는 등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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