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 의견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를 두고 성대 동문과 재학생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대 교육학과 제자들은 23일 '교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균형 있는 역사 서술은 교수님께서 옹호하셨던 다양한 사관의 자유시장 경쟁과 대중들의 합리적 선택을 통해 가능한 일"이라며 "예비교사 양성기관의 교수님께서 여론조작을 일삼은 단체들에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넘어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민주동문회도 이날 "인의예지(仁義禮智)와 수기치인(修己治人)을 교시와 건학이념으로 하는 성균관대에 곡학아세를 일삼는 양정호와 같은 어용학자가 발붙일 곳은 없다"며 양 교수의 사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교내에 게시했다.
앞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의견 수렴 마감날 자정 직전인 2일, 교육부에 찬성 의견서 수만 장이 담긴 박스가 '올바른 역사교과서 국민운동본부(올역사)'라는 단체 명의로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개인 의견이 아니라 국정화 지지 세력이 일괄적으로 출력한 인쇄물이 들어 있었다. 이 인쇄물은 서울 여의도 한 대형 인쇄소에서 출력·인쇄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양 교수는 의혹의 박스를 교육부에 트럭째 전달한 '올바른 역사교과서 국민운동본부'를 주도했다.
양 교수는 박근혜 정부 출범 때 새누리당 행복교육추진단 추진위원을 지냈고, 지난달 16일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 102인 성명에 이름을 올린 뒤 국정화 지지 활동·발언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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