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폭도로 변하는 건 '순간'이다. 국민을 폭도로 변신시키는 건 '위정자들의 공포'와 그를 비호하기 위해 동원된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이다.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69세의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위중한 상태에 빠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한 것은 "예견된 참사"였다. 전날 정부는 이례적으로 5개 부처와 검찰까지 동원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008년 촛불집회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대중집회 정도의 의미로 기록될 뻔한 '민중총궐기'는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불투명한 정국을 초래하게 됐다. 정국 불안을 야기한 원인과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는 당일 사진을 보면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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