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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부터 본 이베어까지... 겨울을 녹일 색깔 있는 공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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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부터 본 이베어까지... 겨울을 녹일 색깔 있는 공연들

11월부터 2월까지, 주목할 공연 모음

마음이 더 추운 올해의 겨울이 다가온다. 공연계의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 각종 사고와 경기 불황으로 대중음악 콘서트에도 관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음악가들의 공통된 반응. 그러나 좋은 공연은 매서운 추위에 시달리는 사람의 마음도 일순간 녹여주는 힘을 지녔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연이어 잡히는 좋은 공연 일부를 소개한다.

11/27 트램폴린 콘서트

올해 3인조 체제로 덩치를 키우고 정규 3집 [마지널(Marginal)]을 발표한 신스 팝 밴드 트램폴린이 오는 27일 오후 8시 서교동 웨스트브릿지에서 신보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가진다.

트램폴린은 리듬과 반복음을 중시하고, 신시사이저 중심의 곡에 영어 가사를 붙인 음악을 오래도록 해 왔다. 덕분에 새로운 스타일의 팝을 찾는 마니아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좋은 밴드로 손꼽혀 왔다.

3집은 보다 밴드 지향적이고 그루브감이 있는 스타일의 곡이 두드러진 한편, 최면적 리듬감도 강해졌다. 밴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른바 '좋은 스타일'의 음악을 찾는 이라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 및 예매 문의: 인터파크, 플레이디비)

12/1 줄리아 홀터 내한 공연

올해 발표한 4집 [해브 유 인 마이 와일더니스(Have You in My Wilderness)]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로스앤젤레스의 싱어송라이터 줄리아 홀터(Julia Holter)가 오는 12월 1일 저녁 8시 레진코믹스브이홀에서 내한공연을 가진다.

전자음악계의 거장 장-미셸 자르 등 유명 음악인과 협업하기도 한 줄리아 홀터는 선선함과 감성적 정취, 냉소와 온기를 동시에 품은 오묘한 색깔의 전자음악 기반 팝송을 만들어 왔다. 본격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3집 [라우드 시티 송(Loud City Song)]은 <와이어>와 <스푸트니크뮤직>이 꼽은 2013년 올해의 음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4집 역시 <피치포크>를 비롯해 다수의 색깔 있는 비평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솔로앨범 [수잔]으로 국내 인디음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김사월이 오프닝 무대에 선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외 비평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음악인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공연 문의 및 예매: 예스24, 김밥레코드)

12/10 말로, 전제덕, 박주원 합동 콘서트 ‘The 3 Live’

JNH뮤직 소속의 대표적 음악인인 말로(보컬)와 전제덕(하모니카), 박주원(기타)이 12월 10일과 11일 오후 8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The 3 Live'라는 이름으로 합동 공연을 연다.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홀로 해결하는 능력을 보인 말로는 한국적 정서를 담은 보컬로 재즈팬의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해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곡을 담은 앨범을 발표했으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초청한 공연을 열기도 했다.

전제덕은 대중음악 공연에서 부수적 악기로 취급되어 온 하모니카를 솔로 공연의 지위로 끌어올린 독보적 연주자다. 박주원은 대체자를 찾을 수 없는 집시 기타 연주로 대중음악에 관심을 가진 이들 사이에 일찌감치 이름을 알린 젊은 연주자다.

이들 셋은 지난해 말에도 함께 공연을 가졌다. 각자의 솔로 무대와 합동 무대를 가지고, 서로의 곡을 바꿔 연주하는 파격 형식으로 공연으로서의 재미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티켓 1+1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매회 선착순 200명은 티켓 한 장을 구매할 경우 한 장을 추가로 받는다. (공연 문의 및 예매: 인터파크)

12/13 퍼퓸 지니어스 내한 공연

시애틀 출신의 팝-록, 바로크 팝 가수 퍼퓸 지니어스(Perfume Genius)가 12월 13일 오후 7시 30분 예스24무브홀에서 내한 공연을 가진다.

퍼퓸 지니어스는 줄리아 홀터와 마찬가지로 인디 팝에 관심이 있는 청자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큰 관심을 모은 인물이다. 평단도 그의 데뷔 시기부터 주목했고, 그는 일찌감치 대형 페스티벌 무대를 돌고 있다. 보다 정석적이고 낙폭이 큰 팝 사운드에 우울함과 여린 감성, 사회적 약자의 정서를 담은 곡을 발표해 왔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3집 [투 브라이트(Too Bright)]의 '퀸(Queen)', '그리드(Grid)' 등의 곡에서 그는 성적 소수자로서 자아를 상징적 메시지에 실어 큰 호평을 받았다. 보다 화려하고 감성을 건드리는 곡을 원하는 한국 팬의 입맛에도 딱 맞는 색깔의 음악인이다. (공연 문의 및 예매: 예스24, 김밥레코드)

1/23 그라임스 내한 공연

인디 팝을 잘 모르는 이에게도 'K-팝 팬'으로 알려진 캐나다 출신의 일렉트로닉 팝 음악인 그라임스(Grimes)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이 내년 1월 23일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린다.

1988년생의 젊은 음악인 그라임스는 일렉트로닉과 힙합, 바로크팝, 인디 펑크 등의 액기스를 교묘하게 뒤섞은 [비전스(Visions)]로 단번에 인디팝계의 여왕격 자리에 올랐다. 얼핏 들으면 국내 아이돌팝의 성격과도 유사한 스타일의 곡이 많다. 특히 힙스터들이 사랑하는 잡지 <피치포크> 등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음악인이다. 신보 [아트 에인절스(Art Angels)] 역시 전 세계 힙스터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야말로 '핫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인디 팝계 젊은 거물의 내한인 셈이다. (공연 문의: 페이크버진닷컴)

2/21 본 이베어 내한 공연

그래미 어워드 2관왕, 빌보드 앨범차트 2위, <피치포크> 평점 9점 이상을 받고 평단과 음악 팬 층을 단 두 장의 포크 팝 앨범으로 점령한 본 이베어(Bon Iver)가 내년 2월 21일 저녁 7시, 악스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진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이 만든 밴드인 본 이베어는 이미 팝 팬 사이에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이름이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외부와 동떨어진 오두막에서 단번에 녹음했다는 데뷔 앨범 [포 에마, 포에버 어고(For Emma, Forever Ago)]는 이제 인디 음악계의 전설적인 명반의 지위에 올랐고, 더 큰 스케일의 앨범 [본 이베어, 본 이베어(Bon Iver, Bon Iver)] 역시 우려를 불식하고 압도적이라 할 만한 찬사를 받았다.

단번에 가슴을 무너뜨리는 슬픈 멜로디와 우울함과 서정미가 배합된 스타일의 포크 팝을 만들어온 저스틴 버논은 본 이베어 외에도 여러 뮤지션과의 다양한 협업 앨범을 짧은 기간 동안 발표해 왔다.

'좋은 겨울'이라는 프랑스어에서 따온 밴드명답게, 올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켓 예매는 오는 11월 23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공연 문의: 페이크버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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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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