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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인디음악의 성인식"…기념 앨범 나와

10월 25일부터 6차례 기념 공연도

오늘날 인디 음악 신의 폭발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과 릴레이 공연이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열린다.

12일 크라잉 넛의 전 매니저인 김웅 모스핏 대표는 "대한민국 인디음악의 성인식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한다"며 인디 20주년 컴필레이션 앨범 발매 소식과 함께 6번의 공연 계획을 밝혔다.

이번 기획의 기념 기점은 지난 1996년 5월 홍대 인근에서 열린 '스트리트 펑크쇼'다. 이 공연은 일 년 전인 1995년 4월, 클럽 드럭(Drug)에서 열린 커트 코베인(미국 밴드 니르바나의 보컬 겸 기타)의 사망 1주기 추모공연을 기점으로 마련되었다.

그간 한국에서도 언더그라운드에서 여러 뮤지션이 활동해 왔으나, 기성과 완전히 차단된 독립 음악(인디 음악)은 온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1995년 드럭의 공연은 작은 사건이었다. 당대의 록 음악을 주로 틀던 이곳에서 크라잉 넛 등은 기존 한국의 음악(언더그라운드 헤비메탈, 주류 한국식 팝)에 뿌리를 두지 않은, 동 시대 펑크를 커버하는 공연을 펼쳤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에서도 탈 지역화된 언더그라운드 독립 음악 신이 홍대를 기점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스트리트 펑크쇼는 이들이 지하 클럽을 나와 대낮 길거리에서 자기들의 곡을 대중에 알린 사건이었다. 이들 사건을 전후로 한국에서도 자생적 인디 레이블과 인디 뮤지션이 홍대 인근을 기점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펑크, 레게, 힙합, 블루스, 전자음악 등 기존 한국화되지 않았던 팝의 수많은 장르가 우리 언어로 만들어져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인디 폭발은 한국이 지역색을 벗고 세계 팝의 조류에 몸을 담게 된 역사적 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념 공연은 10월 25일과 11월 29일, 12월 5일, 12월 31일, 내년 1월 30일, 2월 20일 등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열린다.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리는 각 공연은 오후 5시에 시작해 3시간 동안 진행된다. 당일의 헤드라이너를 비롯해 총 5팀이 무대에 오른다.

다만 연말 열리는 공연은 8팀이 서며, 오후 8시부터 6시간 동안 진행된다. 연말 기념 특별 공연인 셈이다. 장소는 같다.

크라잉 넛, 노 브레인, 델리 스파이스 등 지난 20년간 인디 신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들이 무대에 오른다. 시나위, 장필순, 김수철 밴드, 강산에 등 인디 신 발화 이전부터 독립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대형 뮤지션도 무대에 오른다.

연말에는 장미여관, 10cm, 글렌체크, 이디오테잎, 갤럭시 익스프레스, 아시안 체어샷,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잠비나이 등 현대 한국 인디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릴레이 공연을 연다.

개별 공연 티켓 가격은 5만5000원이며, 5일권 통합 사전 티켓은 100장 한정으로 25만 원에 판매된다. 다만 12월 31일 공연 티켓 가격은 8만8000원으로 별도 판매한다. 티켓 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인디 20]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는 기념 앨범에는 총 21명의 색깔 있는 뮤지션이 참여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이장혁, 와이낫, 황신혜 밴드 등 인디 신의 스타라 할만한 이들의 다양한 곡이 수록됐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이번 기획 앨범을 두고 "인디는 시작점이라고 할 펑크와 뉴 웨이브, 힙합, 얼터너티브, 브릿팝, 랩 메탈, 포스트 그런지 그리고 2010년대 전후로 부상한 약간은 희화화된 음악, 유약한 포크적 사운드 등등 별의별 스타일의 밴드들이 할거하면서 '대중' 아닌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중'을 포섭하면서 개체 인증에 성공했다"며 "자기만의 예술성은 음악가의 기본이다. 그 개성과 독자성으로 향하는 티켓을 인디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만으로 20년의 빛나는 쾌척이 아닐까 한다"고 의의를 밝혔다.

▲[인디 20] LP 커버. CD 표지는 다름.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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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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