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확정고시 된 3일에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는 국정화 저지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국정화가 확정고시 됐지만 지속해서 촛불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집회에 참석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아버지는 군사쿠데타를, 딸은 역사쿠데타를 진행했다"며 "우리가 이대로 휘어 집힐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국정화 관련, 2:1로 반대 여론이 더 높고, 이는 날로 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역사학계에서는 90%가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것.
곽 전 교육감은 "1974년 국정화를 발표할 때도 독재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지금의 모습을 보면 40년 전으로 회귀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조치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앞으로 지켜보겠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을 꺼진 팩스로만 받다니…놀라울 따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한수 씨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졸속으로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화 관련,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했지만, 의견 수렴은 꺼진 팩스로만 받았다"며 "이걸로 어떻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인지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국정화 추진 이유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게 잘못된 역사교육 때문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떠나고 싶은 이유는 우리 역사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경쟁만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기 어려워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화 관련 발언에 대해 "나오지도 않은 국정 교과서를 두고 비판한다면서 정작 자신은 국정 교과서 관련, 친일, 독립운동 등에 관해 어떠한 왜곡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그 논리대로라면 어떻게 나오지도 않은 국정 교과서를 두고 어떠한 왜곡도 없다고 장담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중학생 "이런 교과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자신을 중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은 "교과서를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대통령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에 대한 다양한 생각의 싹을 잘라 버리는 교과서를 청소년들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에서는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배운 우리로서는 이러한 교과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구 현직 교사인 손호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전교조 각 지부장들은 국정화 교과서가 확정고시가 됐지만,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제부터 끝까지 싸워야 한다. 반드시 국정화 교과서를 막아내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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