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 '민폐 계열사'로 추락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 '민폐 계열사'로 추락

직원에게 주식 강매 논란…계열사들도 물량 배정 부담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그룹의 '민폐 기업'으로 추락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조선3사처럼 해양플랜트 저가 수주에 공사대금 지연 지불 등의 악재가 겹쳐 지난 3분기에만 1조3342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완전잠본 잠식에 빠졌다.

영업손실 1조5127억 원은 2년 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3분기 영업손실(7468억 원)의 두 배에 달하며, 2013년 한 해에 기록한 손실(1조 280억 원)보다도 규모가 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업보고서 제출일인 내년 3월까지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를 당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구책으로 1조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부실의 늪에 빠진 기업이 시가총액(8140억 원)보다 훨씬 많은 유상증자를 시장에서 소화해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은 최대 주주인 삼성SDI 등 삼성그룹 내의 계열사들에게 물량을 떠넘기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도 사정이 좋지 못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부실이 더 심해질 우려가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와 삼성물산(7.8%), 삼성화재(1.1%)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가능한 물량은 30% 정도로 보고 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현재 20%의 물량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해 직원들이 주식을 매입해줄 것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재추진도 무산 위기


하지만 유상증자와와 본사 매각 등 자구책으로 자금을 수혈해도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500% 내외에 달할 정도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태여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자사주를 직원들에게 강매하고 있다"는 불만이 공공연하게 터져나오고 있다.

유상증자 물량 20%는 금액으로 2400억 원으로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직원 약 6500여 명으로 나누면 1인 당 무려 3700만 원이나 부담해야 한다. 저축한 돈이 없는 직원들은 퇴직금 담보대출이라도 내서 주식을 매입해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50%를 계열사와 직원들이 떠안아 준다고 해도, 나머지 50%의 물량을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조차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삼성엔니지어링의 주가도 2만 원대 밑으로 추락해, 합병 결의가 삼성 엔지니어링 주가 폭락의 원인이 되면서 한 차례 무산됐던 삼성중공업과의 합병도 재추진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