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대통령실, 경호실,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발령을 시작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실질적인 집무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이후 축하행진을 거쳐 청와대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뒤 류우익 대통령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등 대통령실 인사를 단행했다. 대통령실 직제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관계로 유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김 경호처장은 경호실장이라는 기존 직제에 따라 발령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요청서에 서명함으로써 대통령으로서 첫 서명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밖에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박미석 사회정책 수석 등에 대한 인사도 이뤄졌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인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와 박재완 정무수석 내정자의 경우에는 겸직금지 규정에 따라 의원직 사퇴 이후에 발령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방향에서 고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논문표절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권의 강력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박미석 수석에 대한 발령을 강행한 것은 일단 "인사문제에 있어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셈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박 수석뿐만 아니라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 남주홍 통일부장관 내정자, 박은경 환경부장관 내정자 등에 대한 자격 및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선 청와대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박 수석뿐 아니라 장관 내정자들에 대해서도 찬반론이 함께 있다"면서 "여러 방향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축하를 위해 방안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대통령으로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이날 중 탕자쉬엔 중국 국무위원, 줍코프 러시아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를 잇따라 접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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