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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주는 왜 민유성과 손 잡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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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주는 왜 민유성과 손 잡았을까

[기자의 눈] 여전히 베일에 싸인 롯데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부부가 8일 기자들 앞에 섰다. 한국어를 못 하는 신 전 부회장을 대신해 부인 조은주 씨가 '입' 역할을 했다. 이들 옆에는, 눈에 띄는 인물이 또 있었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이다. 그는 리먼브라더스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산업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당시 산업은행 민영화, 리먼브라더스 인수 등을 추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함께 불거진 2008년 금융위기 때문이다.

신동주 편에 선 민유성 전 산업금융지주 회장


산업금융지주에서 퇴임한 뒤 사모펀드 관련 일을 하던 그가 신동주 전 부회장을 돕는다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났다.

▲ 8일 기자회견장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민유성 전 산업금융지주 회장(사진 왼쪽). ⓒ연합뉴스
그가 고문으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세운 회사다. 이날 회견에서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라고 소개했다.

신 전 부회장이 민유성 고문과 손 잡은 이유는 아직 알기 힘들다. 이날 회견에서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이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다"라고 말했다.

민 고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발탁했었다. '정치적 후광'을 기대하고 민 고문과 손 잡은 걸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난 정부에서 공기업 수장을 했던 이들에 대한 현 정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민 고문 역시 마찬가지다.

산업은행과 포스코의 이상한 거래

검찰은 지난 6월 산업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포스코가 지난 2010년 성진지오텍 지분을 고가에 사들일 당시 주관사가 산업은행이었다. 부도 상태나 다름없던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인수한 과정은 명백히 비상식적이다.

2010년 3월17일 포스코는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에게서 주식 440만 주를 주당 1만6330원씩(총 719억 원)에 사들였다. 그보다 6일 전에, 전 전 회장은 해당 지분을 산업은행으로부터 9620원씩(총 424억 원)에 사들였다.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사이, 전 전 회장은 295억 원(719억 원과 424억 원의 차액)을 벌어들인 셈. 당시 시세는 주당 1만1000원 수준이었다.

이런 거래를 기획한 건 당시 주관사였던 산업은행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가 산업은행과 포스코 양쪽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설명이 유력하다. 권력이 산업은행과 포스코의 돈을 강제로 전 전 회장에게 옮긴 것이다. 산업은행과 포스코는 자발적으로 손해를 감수했다. 왜 그랬을까. 당시 산업은행장이 민유성 고문이었다. 당시 포스코 회장이었던 정준양 씨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받는 정준양, 기자 회견한 민유성

8일 오전,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다섯 번째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바로 이날, 민 고문은 신 전 부회장 부부 옆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성진지오텍 사건 수사에서 민 고문은 자유롭다고 본 걸까. 신 전 부회장은 무슨 생각으로 민 고문과 손을 잡은 걸까. 롯데 가문에 대해 우린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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