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낸 결의문을 통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부정한 고영주 이사장을 즉각 해임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인사를 요직에 기용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해방 이후 우리 사회를 혼돈으로 몰고 갔던 백색 테러가 고영주 이사장의 입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야당 의원들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고, 사법부 내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고영주 이사장의 극단적 언사는 우리 사회를 혼란으로 몰고 가려는 이적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관련 기사 : 고영주 "박정희는 전향 공산주의자, 노무현은…")
새정치연합은 "본인과 다른 생각을 말살시키고야 말겠다는 고영주 이사장의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인식은 다양한 가치관의 존중을 생명으로 하는 민주적 기본 질서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 보장에 앞장서야 하는 사회적 공기인 공영 방송의 정책결정권자 자리에 이러한 위험 인사를 단 하루도 앉힐 수 없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을 무시하고 적대할지, 아니면 야당과 공생 정치를 펼칠지 선택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첫째, 고영주 이사장을 임명한 것은 박 대통령의 뜻이었나? 둘째, 박 대통령은 고영주 이사장의 국감장 발언, 특히 야당 정치인을 공산주의자 또는 그 동조자라 한 주장에 동의하나? 셋째, 박 대통령은 고영주 이사장을 사퇴시키지 않고 원만한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고영주 이사장은 21세기에 나 홀로 20세기 냉전 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며 "공안으로 출세와 부귀를 누린 세력은 역사에서 늘 있었지만, '공안 좀비' 세력 중에 고영주 이사장은 최강 중에 최강이고 상상 이상이기에 비정상"이라고 거들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권이 우리 사회를 극단적 분열로 몰고 이념적 대립으로 몰아가고 더 나아가 방송을 정권 의도대로 장악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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