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의 '막말'이 또다시 논란이 됐다.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고 이사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두고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해 한때 국정감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이날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주변 세력은 이적이라는 발언이 사실이냐"고 묻자 "그렇게 말한 적은 없고 민중민주주의론자들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다시 "문재인 대표에게 공산주의자라고 했는데 사실이냐"고 질문했다.
관련해서 고 이사장은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확신하고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을 공산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전 의원이 "일반적인 지식과 지성을 갖고 '확신한다'고 하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는 게 보편적 상식 아니냐"고 묻자 "확신한다고 얘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 이사장은 방문진 감사 시절인 지난 2013년 1월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람들은 전부 공산주의 활동을 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문재인 대표는 지난달 고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고영주 "문재인, 한명숙은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는데…"
전 의원은 "편향적, 극단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다른 분야는 몰라도 사회적, 민주적 다양성을 근간으로 하는 방송문화와 관련한 활동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게 굳이 왜 여기까지 왔냐"고 지적했다.
고 이사장은 "저는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문재인 제1야당 대표와 한명숙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사법부가 일부 좌경화됐다'는 제 말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여기서 왜 문재인 대표, 한명숙 전 의원 얘기가 나오냐"며 "야당은 퇴장하겠다"말하면서 국감은 일단 중단됐다.
급기야 새누리당 홍문종 위원장이 "야당 대표를 비롯해 몇 분 이름을 거론한 것은 국감에는 별로 관계없는 발언이었다. 그 문제에 대해 국감장에서 발언한 것은 잘못한다고 생각하냐"고 고 이사장의 사과를 유도했다. 이에 고 이사장은 "네 그렇습니다" 대답하며 국감은 겨우 정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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