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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세 혁신안'…역시 '자주파 색깔'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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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세 혁신안'…역시 '자주파 색깔' 강화?

이영순 "지난 대의원대회 기조에 큰 변화 없을 것"

민주노동당을 사수하기 위한 천영세 집행부도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민주노총, 전농, 전여농, 한청 등 배타적 지지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은 이번 주까지 '천영세 혁신안'을 만들어 20일 중앙위원회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영순 대변인은 "지난 2.3대의원대회에서 확인된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최기영 전 사무부총장, 이정훈 전 중앙의원 등 '일심회' 연루자들에 대해 제명 조치 대신 당기위 회부 등의 대안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조차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자진 탈당 처리' 설도 들린다.
  
  이는 '대선 참패가 아닌 아쉬운 결과', '주체적 요인이 아니라 객관적 외부조건이 패배의 첫 원인'이라는 수정대선평가의 기조도 유지된다는 이야기다. 천 대표도 지난 3일 당대회에서 이같은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같은 내용이 현실화 될 경우 '봉합'의 여지는 완전히 사라지고 "자주파의 패권주의는 반대하지만 어떻든 당은 지켜야 된다"는 무정파, 중간파 성향의 당원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수 있다. 자주파 성향의 대중단체들의 참여 강화도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최기영-이정훈 거부는 올바른 혁신을 위한 다수당원의 표현"
  
  이영순 대변인에 따르면 천 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창당 초심인 단결과 화합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심상정, 노회찬 의원의 분열분당 활동은 옳지 않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석한 단체 대표들은 "함께 구당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당원 배가 운동, 재정 모금 운동을 약속했다.
  
  이들은 오는 18일에도 함께 회의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배타적 지지단체 대표 들이 천 대표에게 좀 더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4개 단체 대표들은 자주파 중에서도 강경한 입장으로 분류되는 사람들로 지난 2.3 임시 당대회에서 심상정 비대위의 원안을 부결시키는데도 한 몫했다.
  
  이들의 목소리가 강해질 경우 민주노동당 사수파의 색깔도 '분명'해질 수밖에 없다.
  
  이 대변인은 특히 "'일심회' 제명건이 거부된 것은 올바른 혁신을 해야 한다는 다수 당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당기위 등에서 논의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당기위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만 답했다.
  
  이 대변인은 신당파들의 탈당 여부와 무관하게 민노당의 혁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배타적 지지단체의 목소리가 커지면 예컨대 민주노총과의 관계 재설정 등 혁신 흐름도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힘을 모으고 평가를 철저히 해서 나온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배타적 지지단체들은 현 민노당 지도부에 자신들의 직접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오늘 여러 제안이 있었는데 충분히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민노 중앙당 "법률 대응팀을 구성한다"
  
  민노당 중앙당 조직실이 작성한 '현황 및 수습방안' 문건에도 이같은 분위기는 뚜렷히 감지된다.
  
  이 문건은 "탈당을 예고한 자들은 이미 탈당한 자들 보다 훨씬 비열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당 내외의 혼란 상황은 실제보다 훨씬 과장되어 있음을 명백히 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강구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 문건은 "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대중단체들과의 단결을 강화한다"면서 "법적 분쟁이 다수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하여 별도의 법률 대응팀을 구성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각 지역위원회 사무실 등 당 자산을 둘러싼 쟁송까지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문건은 전국의 탈당 움직임을 자체 파악해 놓고 있다. "혼란이 과장됐다"는 표현과 달리, 자체 집계로도 전국의 골간 조직이 흔들릴 지경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호남 지역 정도에서만 개별적 탈당 흐름이 있을 뿐 나머지 전 지역은 조직적 탈당, 지역 조직 해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평등파 성향의 금속연맹 사업장이 다수 포진한 충청 지역과 전통적으로 정파색이 옅은 제주, 강원 지역의 상황에 대한 우려도 심각하다.
  
  한편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맡은 최순영 의원은 이같은 자주파 중심 기조에 반대의사를 뚜렷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지 않은 '중도파'들의 설 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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