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 씨의 '병역 비리' 의혹이 가중되는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장이 "이미 끝난 일인데 문제가 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내부 병역 브로커가 2012년 2월 22일 박 시장 아들 주신 씨 MRI 촬영 과정에 개입해 MRI 위조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4일 <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지난 17일 교수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은 "우리 세브란스병원은 아무런 문제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회의에 한 과장급 교수가 "박 시장 아들의 병역 공방 건으로 병원 전체가 어수선하다"며 "세브란스병원 전체 교수들이 모였으니 병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후 정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이미 끝난 일인데 문제가 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재판부가 다시 (MRI를) 찍으라면 찍겠다. 우리 병원은 떳떳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판부는 주신씨 병역 의혹 제기로 공직선거법위반으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공판 절차에서 주신 씨의 증인 심문 및 재검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6일 재판부는 박주신 씨에 대한 신체 검증 및 소환, 세브란스병원 현장 검증에 대해 "검찰 측 증인으로 추가하겠다. 검찰이 직접 진행하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9월 1일 '박주신 병역법 위반 고발 시민 모임'이 박 씨를 고발한 사건을 공안2부(김신 부장)에 배당했다. 박 시장 아들 주신 씨가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 것과 관련해 주신 씨가 척추 MRI를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으로 제출해 병역법을 위반했다는 것.
이 주장은 지난 2011년 박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처음 제기됐다. 2012년, 주신 씨가 세브란스병원에서 MRI를 찍는 등 공개 검증을 받아들이면서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극우 보수 단체들은 관련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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