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당내 혁신안을 비판하며 부패 척결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에 대해 "부랴부랴 추석 밥상에 올린 음식들이 모두 쉰 밥"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천정배에 대한 질문. 정치 개혁, 어떻게 할 건데? 누구랑 할 건데? 안철수에 대한 질문. 새정치의 정체가 고작 부패 척결? 그런 건 혁신안 속 하위 범주 속의 한 항목으로 제안해도 되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으며 이렇게 말했다. (☞관련 기사 : 안철수, '반부패' 내세워 문재인과 선 긋기, '접점 있다'는 문재인에, 천정배 "너나 잘하세요")
안철수 의원에 대한 언급과 관련, 지난 6월 23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부패 정치인의 당직을 박탈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세 달 가까이 지난 뒤 안철수 의원은 "혁신안은 실패했다"고 비판하고, 지난 20일 '유죄 판결이 확정된 당원을 즉시 제명 조치'한다는 내용의 자체 혁신안을 발표했다. 안 의원은 지난 5월 20일 당 지도부가 제안한 혁신위원장직을 거절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野 혁신위, 호남·수도권 물갈이 예고, 안철수, 혁신위원장직 제안 사실상 '거절')
진 교수는 "천정배나 안철수가 혁신을 외치면서도 구체적 혁신 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관심이 다른 데에 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안철수의 혁신이나 천정배의 혁신이나… 플랜도 없고, 실체도 없고, 물론 가망도 없다. 그냥 마케팅을 위한 노이즈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내세운 '호남 민심’에 대해서는 "우려해야 할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 중에서 호남과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정서 사이에 갭이 벌어져 있다는 것"이라며 "그 갭을 노골적으로 활용하는 게 천정배죠. 일단 그 갭을 이용해 당선이 됐는데, 딱히 내세울 명분이 없다 보니 신당 얘기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쉽게 말해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호남 정치 부활하겠다'는 구호에 짠하게 공감하는 층과 구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하여 거기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층으로 나뉘어 있다"면서 "지구당 위원장 사돈의 팔촌의 동생의 친구의 직장 동료의 부모님 이웃의…. 이런 식으로 얽히고 엮이고 꼬인 거대한 지역주의 이권의 네트워크가 있다. 특정 지역 팔아 트윗질 목숨 걸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 부류. 역겹다"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혁신안 통과를 재신임의 1단계로 내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문재인은 승부를 걸어야 할 때는 제대로 걸었으면…. 예를 들어 비노에서 굳이 무기명 투표 하자고 우기면 그냥 하면 될 것을…"이라고 적었다. 지난 16일 혁신안이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됐을 당시 무기명 투표를 하자는 비주류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수 방식으로 의결한 데 대한 지적이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일보전진'…새정치, 혁신안 중앙위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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