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실업'.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주 거론된 회사다. 한국 재벌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는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적인 사례인 까닭이다.
'유원실업'은 서미경, 신유미 모녀가 운영하는 회사인데, 모든 거래가 롯데 계열사와 이뤄진다고 알려져 있다. '미스롯데' 출신인 서미경 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이다. 다만 법적으로 인정된 결혼은 아니다. 신유미 씨는 신 총괄회장과 서미경 씨의 딸이다. 그런데 신 회장은 '유원실업' 관련 질문에 대부분 "잘 모른다"고 하거나 아예 대답을 안 했다.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명료한 답변을 내놨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신 회장을 향해 "유원실업을 정말 모르느냐"고 다그쳤다. 이어 강 의원은 "(유원실업이) 2007년 롯데쇼핑이 일감 몰아주기를 하다가 과징금을 받은 적 있는 회사"라며 "유원실업은 100% 총수일가가 갖고 있는 회사인데 정말 모르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래도 신 회장이 대답을 안 하자 강 의원은 "(유원실업은) 신유미 씨가 42%, 서미경 씨가 58%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2005년 팝콘·음료수 직영 매장 운영권을 유원실업 등에 넘긴 바 있다. 총수 일가가 극장에서 팝콘 장사까지 한다는 비판이 일자, 롯데시네마는 지난 2013년 계약을 해지했다. 관련 내용을 일부 의원들이 거론하자, 신 회장은 "내 회사도 아니고 직접적인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신유미, 서미경 모녀가 운영하는 유원실업과 자신은 관계 없다는 답변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