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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한 달' 금호타이어 노사 협상 사실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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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한 달' 금호타이어 노사 협상 사실상 결렬

합의점 찾지 못한 채 양측 고소·고발로 갈등만 확산

파업 한 달을 넘긴 금호타이어의 노사 교섭이 사실상 결렬된 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대표 면담을 10일 밤 종료한 후 노사 교섭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후 노사 간 고소·고발만 이뤄지면서 양측의 갈등 양상만 더 확산하고 있다.

13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날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32일째, 이에 맞서 사측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한지 8일째이다.

금호타이어 노사 교섭은 물론 지역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최장기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금호타이어 자체 매출 손실은 1200억원, 파업에 따른 무노동 무임금 근로자 임금 손실도 1인당 평균 350만 원으로 늘었다.

파업 손실이 늘어나면서 그 피해가 협력 업체에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협력 업체의 매출 손실은 350억에 육박하고 이중 광주·전남 지역의 협력 업체 매출 손실도 160억에 달한 것으로 사측은 집계했다.

노사는 그동안 17차례 본교섭을 통해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혀놓고도 일시금 지급 규모를 놓고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사 교섭 자체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창규 대표이사와 허용대 노조 대표지회장이 9~10일 이틀간 단독 면담을 했는데도 이 부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이후 추가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한 채 금호타이어 노사 교섭은 표류하고 있으며, 양측이 고소·고발로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노사 교섭의 핵심 쟁점은 일시금 지급 규모의 상향 여부이다.

노사 대표는 임금 피크제를 내년에 도입한다는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조건으로 지급하기로 한 일시금 액수를 놓고 이견이 발생했다.

사측이 일시금 1인당 300만 원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성과금 지급을 내년으로 미루고 대신 일시금을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근로자 임금 손실이 1인당 300만 원을 넘어 일시금 300만 원으로는 임금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조는 근로자의 임금 손실을 일시금 상향으로 회복하려고 하지만 사측은 이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보고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일시금을 올려달라는 것이 노조 수정안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본교섭이 아닌 대표 단독 면담에서 이를 요구하는 것만 봐도 무노동 무임금 보전 요구가 옳지 않다는 것을 노조가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노측 관계자는 "임금 피크제 도입 자체도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사측이 일시금 상향으로만 논의를 몰아가고 있다"며 "협의가 진전이 없는 이상 파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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