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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내가 물러나든가 이방호가 물러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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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내가 물러나든가 이방호가 물러나든가"

당무 거부 중 폭탄 선언…한나라 공천 내홍 새 국면

최고위원위원회의 결의,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 번복 등으로 인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가 했던 한나당의 공천 내홍이 강재섭 당 대표의 폭탄 발언으로 인해 새로운 전기에 접어들었다.

공심위가 '부정부패 연루자 공천신청 불허'를 결정했던 지난 30일 부터 당무를 거부해온 강 대표는 1일 밤 분당 자택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당 대표로서 사무총장과 함께 일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이 대표가 옳은 지, 사무총장이 옳은 지를 잘 판단해 대표가 옳은 것이면 사무총장이 물러가고, 사무총장이 옳으면 대표가 물러갈 것을 분명히 해줘야 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거취와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연결시키며 배수진을 친 것.

'대장부 합의'가 깨졌다는 불신감

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여의도 정치를 탈피하자고 말씀했는데, 여의도 정치는 서로 속이고 논리를 자기한테 유리하게 갖다 붙이는 아전인수이며 남에겐 가혹하고 자기에겐 대단히 관대한 정치 행태"라면서 "최근에 여의도 정치의 결정판을 보고 있다"고 당선인을 향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강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이 당선인 측에 대한 불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이 당선인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고비마다 중립을 지켜왔다고 자부해왔다.

또한 강 대표는 공심위 인선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던 지난 주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의 독대 시점에서 박 전 대표 측의 좌장 격인 김무성 최고위원, 이방호 사무총장과 물밑 협상을 이끌어 파국을 막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공심위 뚜껑을 열어보니 그 합의는 오간데 없다는 것. 공심위가 한 발 물러선 31일에도 이 당선인 측의 김애실 공심위원은 회의석상에서 "원칙을 마음대로 깨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의 신뢰'를 강조하며 이 사무총장과 이재오 의원의 책임을 강조하는 박 전 대표 측과 강 대표의 인식이 일치하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강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대장부 합의'가 깨졌다"며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대선 기간 이회창 후보의 독자출마 등으로 인해 한나라당의 위기감이 고조될 때 이재오 당시 최고위원은 "아직도 경선 중인줄 안다"며 박 전 대표 측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의 거센 반발로 인해 이 의원은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후보 경선 이후 양 측의 두번째 격돌에서는 이재오 의원 대신 이방호 사무총장이 도화선으로 떠오른 형국이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인해 무게 중심은 한 쪽으로 기울었지만 강 대표가 박 전 대표 측에 서며 균형을 맞추는 현 상황이 어떤식으로 귀결될지 관심사다.

박 전 대표 측이나 강 대표도 배수진을 치고 나섰지만 이 당선인 측에서도 '계속 물러설 순 없지 않냐'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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