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9일 오후 6시 추자도 청도 인근 갯바위에 결박된 돌고래호를 480t급 크레인 바지선인 동아150호를 동원해 끌어 올렸다.
해경은 인양작업을 위해 480t급 크레인 바지선과 850마력의 예인선인 101한신호를 수배하고 이날 오전 7시25분쯤 애월항에 정박중인 크레인 바지선을 추자도 현장으로 급파했다.
크레인 바지선은 최대 150t급 선박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로 오후 3시30분쯤 추자도 해역에 도착했다. 해경은 선박 결박 등 준비 작업을 거쳐 오후 6시 선체를 바지선으로 옮겼다.
현장에는 실종자 유족들도 함께해 인양과정을 지켜봤다.
인양 당시 관계자들이 육안으로 확인 결과 선체 후미 밑바닥에는 곳곳에서 충격의 흔적이 보였다. 선미쪽 상단에는 선체 일부 잘려나간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흔적이 사고 당시 발생한 것인지, 결박과정에서 암반과 충돌한 것인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향후 육상으로 옮겨야 보다 정확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경은 생존자 중 일부가 사고 당시 "쿵 하는 소리가 났다"고 진술한 점에 미뤄 양식장 닷줄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너울에 의한 어선 전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선체를 추자도 신양항으로 옮겨 다른 물체와의 충돌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증축 등으로 복원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해남 북평 선적인 돌고래호는 2005년 건조됐다. 낚시관리 및 육성법상 낚시어선업 신고가 이뤄진 어선이다. 선원 1명과 승객 21명 등 모두 22명을 태울 수 있다.
제주도는 선주이자 유족인 돌고래호 선장의 부인에게 연락을 취해 8일 선체 포기각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인양이 마무리되면 비용을 선주에게 부담시킬 계획이다.
선체가 인양되면서 해경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경은 8일 돌고래호 선장의 부인인 이모(42)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5일 새벽 2시 해남에서 출항 당시 민간대행신고소에 제출한 승선원 명부를 직접 작성한 인물이다.
이씨는 해경 조사에서 "남편이 불러주는 대로 적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중인 생존자 3명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진행해 승선명부 작성 경위와 승선과정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듣기로 했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생존자들이 안정을 되찾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중간수사 결과는 20일쯤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돌고래호는 5일 오후 7시25분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해 해남으로 향하던 중 전복돼 이튿날 오전 6시25분쯤 추자도 섬생이섬 앞 1.1km 해역에서 발견됐다.
9일 현재까지 해경이 탑승자로 지목한 21명 중 3명이 구조되고 10명을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8명을 여전히 실종상태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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