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알려진 이영훈 서울대학교 교수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긍정하고, 아베 담화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선 "감정적 수사"라고 평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영훈 교수는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진사회만들기연대 역사 포럼 창립 기념 강연회에서 '좌우파 간의 역사인식은 왜 다른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아베 담화를 언급하면서 "격동의 역사에 대한 나라마다의 기억은 각각의 처지가 달랐기 때문에 결코 같을 수가 없다"면서 "부드러운 얼굴로 각자의 기억을 존중하는 가운데 시선을 함께 미래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담화에 대해 그는 "진중하게 쓰인 훌륭한 문장"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역사의 해석을 놓고 다투는 외교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는 구체적인 사죄와 반성이 담기지 않았다고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훈 교수는 반면 박근혜 대통령이 이 담화와 관련해 '살아있는 증인이 있는데 역사를 가린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일국의 원수가 입에 담기에는 지나치게 감정적인 수사"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근원의 적수는 우리의 민족주의"라며 "민족주의는 온 한국인을 교도로 지배하는 유사 종교와 같다"고 했다.
이 교수는 뉴라이트 계열 대표적인 학자로 분류되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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