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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4년 반 만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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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4년 반 만에 줄었다

GDP성장률 0.3%로 5분기째 0%대…장기 저성장 진입?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한 가운데 올 2분기(4~6월) 국민소득이 4년 반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은 1분기보다 0.3%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런 지표로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의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75조9천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0.1% 줄었다.

국민소득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0년 4분기(-1.9%)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2분기 실질 GNI 성장률(-0.1%)은 작년 3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실질 GDP(0.3%) 성장률을 밑돌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김영태 부장은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받은 배당을 주로 1분기에 수령하면서 기저효과로 2분기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2분기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1조3천억원으로 1분기(5조6천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이자·배당 등)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것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0%에서 3분기에 0.2%로 떨어졌다가 4분기에 1.6%로 올랐고 지난 1분기엔 4.2%로 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에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이다.

2분기 명목 GNI는 전기보다 0.5% 감소했고 작년 동기보다는 4.3% 늘었다.

올 상반기 전체의 GNI 성장률은 작년 상반기보다 6.4% 늘었다.

환율이나 유가의 영향이 큰 수출입물가까지 모든 재화와 서비스 물가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는 작년 동기대비 2.7% 상승해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2분기 총 저축률은 35.3%로 1분기(36.5%)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총 투자율도 28.0%로 1분기(28.1%)보다 0.1%포인트 떨어지며 작년 3분기 이후 3분기째 하락했다.

2분기의 실질 GDP 성장률은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0.3%(전기대비)로 집계돼 5분기째 0%대 저성장 국면을 지속했다.

가뭄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농림어업의 생산이 전분기보다 12.2%나 급감했다.

제조업은 자동차, 휴대전화 등이 늘면서 1.2%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 건설이 늘었지만 토목건설이 줄면서 전분기와 같은 수준(0.0%)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줄었지만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0.0%)을 보였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0.2%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0.5% 늘었다.

2분기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3%로 4분기째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현 경제상황은 가계와 기업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간신히 떠받치는 모양이나 그마저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면서 "경기 부진의 골이 깊어 회복이 쉽지 않고 반등의 재료도 없어 하반기에도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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