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목함 지뢰' 사태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의 말이 달랐다고 13일 꼬집었다. 세월호 참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청와대의 초동 대처 미흡, 소통 부재가 도마에 올랐다.
새정치연합 백군기 원내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2일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시점이 (지뢰 폭발 사고 시점인) 4일 늦게라고 확인했고, 상부(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말했지만, 청와대는 몇 시간 뒤에 한 장관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했다"고 꼬집었다.
백 원내부대표는 "(청와대가 사고 하루 뒤인 5일 북한 소행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하자) 한 장관은 (청와대와 국방부의 해명이 다른 것은) 자신의 착각이었다고 말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가 정부 발표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청와대, '셀프 디스' 하다)
백 원내부대표는 "지뢰 폭발로 장병이 다쳤을 때는 지난 4일인데,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을 때는 지난 8일이었다. 설사 청와대가 국방부로부터 5일에 보고를 받았더라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당일에 개최했어야 한다"면서 청와대의 '늑장 대응'을 꼬집었다.
백 원내부대표는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리 강한 대응을 외쳐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방부가 해야 할 일은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 일선 부대가 현장에서 즉각 대응하도록 '응징 보복 매뉴얼'을 상세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재발 대응책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지휘 보고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면서 "장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고, 대통령이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을 불러 어떤 혹독한 조치가 가능한지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대응 수준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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