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이른바 '야권 신당' 창당 작업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내놨다. 천 의원은 그간 신당론 관련 발언을 할 때 '신당을 만든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거나 '어떤 조건이 있다면 신당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이 스스로 신당 창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밝힌 것.
천 의원은 4일 전북 방문 일정 도중 전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신당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신당은 전국적인 개혁신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여야 정당이 독과점과 기득권에 취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며 "총체적 무기력과 무능함(을 타파하고), 기득권 구조를 전면 재구성하기 위해 신당 창당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풍요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든다는 가치와 비전이 있는 야당, 중용의 길을 가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랜 기간 야당을 독점함으로써 비전을 상실했고 오히려 새누리당 같은 기득권 세력을 향해 가고 있다"며 "새정치연합은 크고 작은 선거에서의 패배로 국민의 지지를 상실했으면서도 성찰과 소통하고 반성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대로 간다면 새정치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대참사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야당의 참사만이 아니라 한국의 정치균형이 무너져 국가적 대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북 출신인 정동영 전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가까운 관계이지만 현재로선 서로 정치이념이 달라 선뜻 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천 의원은 불과 엿새 전인 지난달 29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만 해도 "아직 제가 신당을 만든다는 결심을 최종으로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만들게 된다면 그렇게 많은 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거나 "저는 아직 '신당 만든다'는 결심을 못 했다고 늘 말씀드리지만,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고 또 그런 민심이 커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조건만 갖춰지면 신당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었다.
그는 지난 5월 20일 <프레시안> 인터뷰 당시 "'신당 안 한다'는 것도 하나의 결정"이라며 "'신당 한다'는 말도 틀리고, '신당 안 한다'는 말도 틀리다. 저는 아직 결정을 안 했다는 것"이라고 했었다. (☞관련 기사 : 천정배 "호남 신당? 내 관심은 정권교체") 이후 관련 주제에 대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발언할 때도 그는 새정치연합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면서도 신당 창당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아 왔다.
단 천 의원 측은 이번 발언이 신당 창당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냐는 부분과 관련해 "(천 의원은) 8월 말에서 9월 초쯤 신당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상태"라며 "지금 뭐라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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