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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소녀'의 변신, 출판사 편집자에서 벤처 창업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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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소녀'의 변신, 출판사 편집자에서 벤처 창업자로!

[이 주의 조합원] 김류미 '어떤사람들' 대표

고등학생, 대학생 때 안 해 본 알바가 없었다는 '알바 소녀'. 섭외 순위 1순위의 온라인 마케터. 2030 세대를 대표하는 칼럼니스트. 출판계의 주목 받는 편집자. 그리고 공공연히 10억 원 이상의 투자 제안을 받는 스타트업(벤처 기업) 창업자.

이런 화려한(?) 경력의 김류미(32) 조합원을 지난 17일 강남에서 만났다. 내심 프레시안 사무실이 있는 합정동으로 오길 바랐다. 그런데 장소는 여지없이 강남. 그의 첫 책 <은근 리얼 버라이어티 강남 소녀>(텍스트 펴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김류미 조합원은 강남에서 태어나 강남에서 자란, 한국 자본주의의 최첨단에서 쓴 맛 단 맛 다본, 말 그대로 '강남 소녀'다.

"<프레시안>과의 인연이요? 고등학교 때부터 별의별 안 해 본 알바가 없어서 '알바 전문가'를 자처하던 때가 있었거든요. 2009년에 그 알바 전문가 '루미'를 언론 지상에 데뷔시켜준 게 바로 <프레시안>이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저한테 원고(서평)를 청탁하고 또 (많지는 않지만) 고료를 준 매체도 <프레시안>이었죠. 이 정도면 대단한 인연이죠."

(☞관련 기사 : 한-일 프리터 5인방의 '발칙한' 수다, [프레시안 books]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

김류미 조합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이다. 출판사 은행나무의 온라인 마케터로 출판계와 인연을 맺었고, 나중에는 출판사 어크로스의 편집자 겸 기획자로 일했다. <7년의 밤>(은행나무 펴냄),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어크로스 펴냄) 등 그가 홍보나 기획에 관여한 책은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펴낸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은 이 분야 필독서다.

"은행나무, 어크로스 등 출판사에서 일하던 시절이야말로 가장 행복했던 때였어요. 즐겁게 일하며 배우고 자랐죠. 언젠가는 꼭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김류미
하지만 김류미 조합원은 과감히 변신을 시도했다. 스타트업 창업자로 변신한 것이다.

"제가 신문에 쓴 칼럼을 읽고서 한 또래 개발자가 같이 스타트업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을 해왔어요. 경영학을 공부한 또래 한 명이 나중에 결합했죠. 왜 이런 변신을 시도했느냐고요? 출판과 IT를 아우르는 최초의 역할모델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즐겁게 일하고 있고요."

김류미 조합원의 스타트업 '어떤사람들'의 첫 번째 작품은 책 추천 서비스 '썸리스트'. 하지만 그는 지금 다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썸리스트'는 책에 대한 미련 때문에 시험 삼아 해본 작업이었죠. 새로운 서비스는 훨씬 더 냉정하게 지금 소비자가 갈구할 만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따져보고 나서 준비한 것입니다. 9월 중에 선 보일 예정인데, 일단은 생각대로 서비스가 잘 나와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프레시안>의 조합원, 독자 여러분에게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이런 스타트업 창업 경험을 통해서 김류미 조합원은 과학기술 시대에 '개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내가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던 아이디어가 개발자의 손을 통해서 현실이 되는 걸 보는 일은 정말 짜릿한 경험입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같은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걸 인정한다면,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더욱더 주의를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출판이든 언론이든 지금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그런 면에 소홀한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마지막으로 김류미 조합원에게 <프레시안>에 대한 쓴 소리를 부탁했다. 돌아온 대답은 응원이었다.

"저는 <프레시안>에서 일하는 기자를 포함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독립 언론의 길을 그것도 남들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협동조합을 만들어가면서 걷고 있잖아요. 그 길이 힘들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요? 개인과 조직이 함께 클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얻는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죠."

그의 응원은 계속 이어졌다.

"<프레시안>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다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될 때, 그 때 멋진 파트너로 <프레시안>과 일하고 싶습니다. 그 때까지 저도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

<프레시안>도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닦고 있는 김류미 조합원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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