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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소령 기밀 누출, 군 '거짓 브리핑'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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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소령 기밀 누출, 군 '거짓 브리핑' 발각

사드 자료 요청 여부 놓고 거짓말…국방부 "유감"

군 기밀을 유출해 물의를 빚은 국군 기무사령부 A소령 사건과 관련, 국방부가 거짓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국방부는 사건 발생 직후 브리핑에서 중국 기관요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A소령에게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와 관련된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드 관련 자료에 대해서는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는 열흘이 지난 20일, A씨가 A소령에게 사드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당시 기무사 소령이 사드 관련 자료를 요청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 여러분과 기자 여러분께 오해가 있도록 설명 드린 부분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A소령이 사드와 관련된 자료를 중국인에게 넘긴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무사 소속 소령이 중국인으로부터 사드 관련 자료를 요청받은 것은 사실인데, 이 소령이 기무사령부의 후배장교 B대위에게 자료를 요청할 때, 사드와 관련된 자료가 아닌 KAMD 자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10일 군 검찰에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중국인에 사드 관련 자료를 넘기지 않았다는 것을 축약해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드 관련 자료를 요청받은 바 없다고 말한 부분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축약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는 것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변인은 "공소장 내용은 언젠가는 공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실은 거기 있는 내용을 속일 이유가 없는데, 아마 그 때 검찰이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단순한 브리핑 실수가 아닌,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가 기자들을 상대로 사건을 설명한 이후 국회 보고 과정에서 사드 자료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의원들에게 비공개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방부는 국회 보고 이후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 내용을 바로잡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방부가 같은 내용을 두고 국회에는 비공개로 전하고 기자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은 사건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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