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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행사에 '우리는 게이다' 운동가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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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행사에 '우리는 게이다' 운동가 참석

파라과이 행사서…"초청은 상징적 일"

교황이 참석하는 가톨릭 행사에 동성애 인권운동가가 사상 처음으로 초청됐다. 교황청은 그간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12일 <연합뉴스>는 AP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의 만남에 현지 동성애 인권단체인 소모스게이(SOMOSGAY) 대표 시몬 카살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카살은 파라과이 주교 회의의 결정으로 행사에 공식 초청됐다. 소모스게이는 '우리는 게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카살은 남미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세르히로 로페스와 결혼했다. 이후 파라과이에서 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펼치고 있다.

파라과이는 성차별 금지법이 존재하지 않는 보수적 가톨릭 국가다.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파라과이 가톨릭 신자 80%와 개신교 신자 87%가 동성 결혼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남미 전체에서 가장 높다.

2013년 취임한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선거 운동 당시 공식 자리에서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살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부분 국민이 교황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번 초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카살은 또 지난 10년 동안 파라과이에서 54건의 성전환자 살인 사건이 발생했으나,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국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단체인 'ILGA'의 헬렌 케네디 공동대표는 "이번 초청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며 "지역의 LGBT 단체들이 이번 초청을 이용해 반 차별 법안에 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초청에서 카살이 교황과 직접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대주교 시절 동성 결혼 합법화에 적극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교황이 된 후 전임 교황들보다 동성애에 대해 훨씬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교황은 2013년 7월 기자들에게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며 바뀐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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