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불참으로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이 무산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6일 61개 법안이 남은 본회의 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나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집단으로 퇴장했다.
새정치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결과 오늘 의사 일정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 절차에 여당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고, 따라서 오늘 이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의원 총회에서 11명이 발언했는데 과반이 참여하지 말자고 말씀하셨고, 발언하신 분 외에도 상당수가 이대로 계속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참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해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변인은 "처리 진행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참여하지 않으리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이후 표결 처리 절차에서도 (정의화 국회의장이) 투표 종료 선언을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말했다.
의원총회 말미에 문재인 대표는 "오늘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은 민주주의의 파산선고"라며 "참으로 참담하고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이 메르스로 고통받을 땐 침묵하다가 곧바로 환영 논평을 낸 청와대의 모습도 비정상이고, 투표를 거부하고 곧바로 국민에게 사과한 여당 대표의 모습도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은 오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한 우리 헌법을 전면 부정하고, 모든 권력은 청와대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권력의 꼭두각시임을 인정했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국회와 국민, 헌법을 배신한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가능성도 있고, 새누리당이 재의 절차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가 이후 절차에도 참여하지 않으면 피장파장이 될 수 있다.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해야 하니 지는 게 이기는 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이 "지는 게 이기는 게 될 수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원내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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