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간 정부가 추진해왔던 현안을 점검하며, 다양한 방면의 국정 과제를 언급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특유의 구어체 '비문'들이 이날에도 여전히 사용됐다.
"그리고 이런 모든 개혁이나 핵심 과제들이 국민들의 이해와, 또 국민도 '그게 분명히 필요하구나, 우리 사회에' 이런 것이 국민이 같이 공감하지 않으면 목표달성에 어렵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이런 목적으로 이런 과제들을 지금 하고 있고, 이게 이렇게 되고 있다 하는 것을 어떻게 잘 알릴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우리가 정책을 점검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국정 핵심 과제 추진은 국민과 공감대를 이뤄야 하고, 국민에게 추진 과정을 잘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과거 박 대통령의 애매모호한 화법이 연상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12일 국무회의에서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걸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해석하기 어렵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있을 '핵심개혁과제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것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발언도 내놓았다. <프레시안>은 최근 언론계에서 '박근혜 대통령 발언 마사지' 논란이 있었던 만큼, 박 대통령의 발언을 기사 작성을 위해 윤색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다.
대학 졸업생 취업난을 해갈하기 위해 도입된 '일학습병행제'와 내년에 전국에 도입되는 중학생 '자유학기제'와 관련해 진행된 사안을 철저히 점검해달라는 당부다. 요컨대, 애초 목표를 돌아보고, 현 상황을 짚어본 후,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올해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는 일·학습병행과 자유학기제에 대해서 점검하게 되는데 그러면 일·학습병행은 목표가 뭐냐, 우리 사회가 너무 학벌만을 따진다, 그러니까 학벌중심이 아니라 능력중심으로 가야 되고, 또 능력중심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 일·학습병행에 최종적인 목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정책들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안들이겠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점검회의 할 적에 일학습병행, 자유학기제 이것은 우리가 어떤 것을 목표로 했느냐 하는 것을 한번 분명하게 되짚어보고, 그 다음에 이것이 성과가 나게 되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 건가. 우리 국민들 인식이나 모든 것이 어떻게 변할 건가 하는 거에 대한 결과를 우리가 한번 짚어보고, 그다음에 그것을 이루기 위한 중점 과제들이 뭐뭐뭐뭐 있다 핵심적인 거 그리고 그걸 해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갈등이 심하거나 좀 어려운 난제들은 이거 이건데 이거는 이렇게 관리를 하고 있다든가 그런 게 죽 나와야 되고. 그래서 지금까지 몇 개월 동안 성과는 무엇이고 연말까지는 어떤 성과를 이루겠다고 하는 그것이 분명하게 제시되고 오늘 오후에도 얘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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