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라호텔이 무기한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전국에 메르스 환자를 양산하는 것도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서울병원인데, 공교롭게 메르스 청정 지역을 유지했던 제주도를 발칵 뒤집어놓은 '메르스 환자'가 관광객으로서 제주신라호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41번 환자가 된 이 관광객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제주신라호텔에 머물렀다가 지난 13일 확진됐고, 18일 제주신라호텔 측에 이 사실이 통보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부친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정기 검진을 받을 당시 동행했고, 이때 응급실 화장실을 이용하다 메르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관광객이 투숙했다는 통보를 받은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고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예약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사실상 '자진 폐쇄'에 들어갔다.
제주신라호텔 측은 기준 투숙객들에게도 관련 사실을 알리고, 숙박료를 전액 환불하고 항공료까지 보상했다고 밝혔다.
제주는 메르스 사태 이후 확진 환자가 없었는데도, 이미 면세점 매출이 30%가량 감소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20% 이상 줄어드는 타격을 입은 상태로 이번 사태로 주요 호텔과 면세점은 물론 '141번 환자' 일행이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주요 장소를 거쳐갔다는 세세한 동선까지 공개되면서 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메르스 사태가 6월 안에 끝나기 어렵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평가도 나오면서 제주도 관광 산업에 미치는 타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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