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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중동감기? 감기 치사율이 10%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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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중동감기? 감기 치사율이 10% 넘나?"

[시사통] 이슈인터뷰-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

김종배: 네. 오늘 이슈 인터뷰에서는 메르스 사태를 중간 점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 연결할 분은 동국대학교 의대 미생물학교실의 김익중 교수인데요. 김 교수께서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어떻게 경고를 한 바 있냐면. 한국에서 메르스는 크게 한번 유행할 수 있다.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 이 때의 예상대로라고 해야 하는 걸까요? 상황이 이렇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익중 교수는 똑같은 내용을 어제 또 한번 올렸는데요. 왜 이랬는지 궁금하고요.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김익중: 네. 안녕하세요.

김종배: 일단 총평 삼아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5일 교수님 페북에 올린 글에서 크게 한 번 유행할 수 있다며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야된다고 경고를 하셨는데요. 지금 이 때의 예상대로 가고 있다고 봐야하는 겁니까 교수님?

김익중: 아직은 방역이 뚫렸다고 얘기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승부가 어느 쪽으로 날 지는 모르겠는데요. 아무튼 갈림길에서 일주일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밀리고 있다는 인상은 좀 있지요. 그리고 빠져나가는 데가 좀 있는 것 같아요.

김종배: 바이러스가 빠져나가는?

김익중: 방역이 뚫렸다. 완전히 뚫린 것이다. 그렇게 얘기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봅니다.

▲김익중 교수 ⓒcafe.daum.net/jugongbihangreview


김종배: 그렇습니까? 메르스와 관련해서 워낙 짚어야 하는 가짓수가 많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다 짚을 수는 없고요. 궁금한 것 크게 세 가지만 추려서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첫 번째 가장 궁금한 건 이것입니다. 지금 확진자가 114명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사망자가 19명이에요. 이러면 지금 사망률이 10%를 뛰어 넘는 수치거든요. 물론 처음에 메르스가 알려졌을 때 치사율이 40%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었고, 알려지기도 했었지만 전문가들은 그것은 사실 초기 진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허수고 실제로는 10% 안팎 아니겠냐며 내다본 적이 있었는데요. 이 수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김익중: 마지막 통계가 나와야 나오겠지만. 지금까지는 10%정도가 맞는 것 같지 않습니까? 끝까지 본 뒤에 통계를 제대로 내 봐야 합니다. 의료의 상황이나 의료의 질, 수준 이런 것들이 영향을 주거든요. 사망률에는요. 그래서 그것은 마지막 통계가 나오는 것을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종배: 궁금한 건요 지병이 있는 분들 말고, 평소 특별한 지병이 없었던 분들도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겁니까?

김익중: 그것은 통계적으로 그런 것이죠. 통계적으로 아무래도 메르스 뿐만 아니고 다른 질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종플루가 돌았다든지 할 때 사망자들은 대게 약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지만, 약한 사람들만 걸리는 건 아니니까 통계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죠.

김종배: 지금 그런데 언론에서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말합니다. 무슨 개념인가요?

김익중: 면역 반응이 너무 세게 일어나서 오히려 그 면역 반응 때문에 증상이 강하게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바이러스 감염이 됐을 때 증세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바이러스 그 자체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고요. 두 번째는 면역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원래 있는 것입니다.

김종배: 아. 원래 있는 것입니까? 그게 정도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뜻하죠?

김익중: 네. 아주 강력하게 일어나면 그렇게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열이 난다든지 뭐 그런 것들도 면역 반응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요. 그렇게 특이한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김종배: 그런데 특정한 사람에게서 면역 반응이 정도 이상으로 세게 나타나는 이유는 뭔가요?

김익중: 모두 개인차죠. 예. 항원이 들어왔을 때 그 특별한 항원에 대해서 면역반응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미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개인차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김종배: 그럼 평소에 특별한 지병이 없었던 경우에 사망에 이른 경우가, 사이토카민 폭풍이라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까?

김익중: 그렇죠. 그것 때문일 수도 있고,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이러스 독성 자체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인데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통계를 보면 10%가 조금 넘는 정도의 사망률이 나오는 것이죠.

김종배: 또 하나 궁금한 것은요. 어제 그제부터 집중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인데요. 삼성서울병원.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지경까지 됐는가? 이게 지금 사람들의 가장 궁금한 점 아니겠습니까?

김익중: 그렇죠. 삼성서울병원에서 굉장히 많은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감염 경로에 대한 정보가 좀 필요해요. 그게 공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케이스가 그곳에 많기 때문에요. 환자하고 어느 정도 접촉해야 감염이 된다는 역학조사가 되어 있을 것인데요, 그 결과를 공개해준다면 많은 의사들이나 국민들이 그에 맞춰서 행동을 조심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지침이 될 것 같은데요. 그것을 정부가 좀 공개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김종배: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감염자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병원 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시켰는가. 이것을 말씀하시는 것이죠?

김익중: 그렇습니다. 이전까지 중동에서는 환자와 2미터 거리에서 한 시간 정도 노출되면 걸린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미터 정도까지, 몇 시간 정도 접촉하는 것이 위험한지에 대한 데이터가 환자 수가 150명이 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통계가 나와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김종배: 그런데 왜 이것을 공개하지 않습니까?

김익중: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좀 공개했으면 좋겠는데요.

김종배: 아니. 이게 지금 초기의 논란과 거의 똑같은 양상으로 가고 있는데요. 초기에 감염 경로가 된 병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정부는 의사들에게조차 그것을 공개하지 않다가 뒤늦게 공개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때의 교훈을 되새긴다면, 이것을 최소한 의사들에게만큼은 공개해야 한다는 것 아닙니까?

김익중: 그렇죠. 그런 부분이 지금 너무 잘못된 부분들이 하나씩 드러나죠.

김종배: 이것을 삼성서울병원을 의식한 행동으로 해석해야 합니까?

김익중: 그런 의심들을 많이들 하더라고요. 다른 병원의 경우는 폐쇄를 하고, 역학조사팀들이 들어가서 조사를 했는데 삼성서울병원의 경우는 조사팀이 이제야 들어갔잖아요. 그 전까지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고만 받았고요. 이런 것이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김종배: 그렇다면 이 현상만 놓고 본다면, 뭔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곧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김익중: 글쎄요.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를 숨길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김종배: 그러니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유가 없으니까요.

김익중: 혹시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가 아직 덜 되어 있어서 못 내 놓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조금 되긴 합니다. 지금 150명이나 되고요. 그래서 역학조사를 지금 다 하고 있는데 적어도 그것은 되어 있을 것 같은데요.

김종배: 여태 그것이 안 되어 있다면 넌센스 아닙니까? 답답하네요.

김익중: 그것을 보면 환자와 어느 정도 접촉하면, 몇 시간 동안 있으면 위험한지에 관한 데이터가 나오니까 의사들에게도 지침이 될 수 있을 텐데요. 그것이 공개되지 않는 것이 궁금합니다.

김종배: 또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왜 하필 삼성서울병원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온 것이라고 보세요?

김익중: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일단 유명 병원의 응급실이 뭐 거의 사실 시장처럼 사람이 많고요. 병실이 없어서 오랫동안 누워 있는 상황입니다.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요. 왜 그렇게 됐는가. 의료 제도적인 문제 등 굉장히 여러 문제들을 얘기할 수 있지요. 특별한 환경이 그래서 형성 된 것이죠.

김종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진압이 되고 나면요. 의료 제도부터 현실까지 총괄적으로 점검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익중: 그럴 것 같습니다. 정부도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

김종배: 하나 더 여쭤볼게요. 평택의 경찰관을 비롯해서 몇몇 확진자의 경우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감염되었는지 아직 명쾌히 밝혀지지 않지 않았습니까?

김익중: 그게 중요합니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이 나타나면 이것은 지역 사회의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제 방역이 뚫린 것이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밀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얘기하는 것이 그런 부분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좀 많아지기 시작한다면 그 때는 방역이 뚫린 것이라고 인정해야하는 상황이고요. 우려되는 것은 지금 새로 확진되는 환자들 중에 절반 이상이 관리 대상이 아닌 사람들입니다. 관리 대상 선정이 너무도 좁게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리 대상 선정할 때 이미 손에서 빠져 나간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이것도상당한 위험 요인이라고 봅니다.

김종배: 곳곳이 구멍이라는 것 아닙니까? 한 마디로 정의를 한다면요. 그렇다면 최악의 사태인 지역 내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잖아요?

김익중: 그렇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 얘기는 그래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정부 관계자들이 항상 보면 가장 최선의 제일 좋은 시나리오만 얘기해왔거든요. 하지만 그 다음날 말이 바뀌고요. 내일 부터는 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사실은 줄지 않는다든지. 삼성에서는 더 이상 환자 나오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 지금도 나오고 있다 던지요. 즉 확실치 않은 미래에 대해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얘기합니다. 그러다보니까 양치기 소년이 되 가고 있죠.

김종배: 최악의 상태가 아니라 최선의 상태만 놓고 얘기한다는 것이죠?

김익중: 네. 그것이 문제입니다. 더욱 나쁜 상황을 예견하고, 대비했을 때 빨리 컨트롤이 되지 낙관적으로만 생각한다면 대비하지 못합니다. 지금은 뚫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하는 것이 맞습니다.

김종배: 이 점을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일부 국회의원들도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정부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오던데요. 우리 국민들이 너무도 과민한 반응을 한다. 이것은 감기다. 감기. 그러나 중동감기다. 필요 이상으로 과민 반응을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슬슬 나옵니다.

김익중: 동의하기 힘듭니다. 감기 사망률이 10%를 넘는 일은 없고요. 1%가 되지 않습니다. 독감 곧 플루도 그 정도밖에 안 되는데 10%가 넘지 않습니까? 이것이 가벼운 병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김종배: 알겠습니다. 교수님 같은 경우는 페북에 글을 올리면서 비타민 씨를 매일 복용하라며 어드바이스를 해 주셨는데요. 왜 그런 것이죠?

김익중: 그 부분이 사실 모든 의사들이 동의하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서요. 조금 조심스러워요. 제 글에도 사실 그런 식으로 썼는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마스크 쓰고, 손을 잘 씻고, 열이 나는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데요. 그것으로 안심이 되지 않으면 보조적 방법으로 비타민 씨를 얘기한 것인데요. 비타민 씨를 먹으면 감기가 예방이 되더라는 저의 개인적 경험이 있습니다. 15년간 저희 가족들을 그렇게 먹여보면서 감기 예방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그것이 가장 중요한 건 아니고요, 가장 중요한 건 열 나는 사람과 만나지 말 것. 특히 사람을 만날 때는 마스크를 할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인위생을 관리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김종배: 상식적 대처부터 제대로 하라는 말씀이시죠? 알겠습니다. 장기화 될 것 같습니까. 교수님?

김익중: 적어도 두 달은 걸리겠죠. 마지막 환자가 나온 후 2주 뒤에 확인이 되니까요. 아주 좋은 시나리오로 예측한다면 두 달.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면 풍토병이 되는 것이 가장 나쁜 시나리오죠.

김종배: 진압 내지 해결 국면에 들어갔다고 보는 게 마지막 확진자 이후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마지막 환자가 2주가 지나도록 추가 확진자가 안 나와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죠?

김익중: 그렇죠. 그래야 박멸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김종배: 그런데 매일 나오고 있으니 확진자가요. 정말 큰일이네요.

김익중: 아직은 아니라고 보고요. 가장 짧게 잡아도 두 달. 길게 잡으면 풍토병화가 되어서 영원히 가는 것이죠. 그 부분에 대한 자신은 제가 없는데요. 만약 방역이 뚫리면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경우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김종배: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교수님. 일단 여기까지 진행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동국대 의대 미생물학 교실의 김익중 교수였습니다.

이 기사는 6월 16일자 <시사통> '이슈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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