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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형오 중재안? 없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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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형오 중재안? 없었던 일"

'잠정 타협안' 백지화 초강수…'최종 담판'도 취소 요청

김형오 국회의장이 낸 중재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아예 "없었던 일"이라고 못박으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새벽에) 의원총회에서 설명을 해보니 한명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중재안은 원래 없었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원내대표는 의장의 직권상정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1월 6일 폭력국회를 종식시켜주면 2월에는 여야 합의가 안 될 경우에는 직권상정이라도 해서 미디어 법안을 처리해 주겠다고 김형오 의장이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벌의 방송 참여 지분을 20%에서 0%로 만들겠다"고 밝힌 후 "국회의장이 부담 없도록 '재벌방송줄래' 조항은 다 빼겠다는 약속을 최근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김형오 의장의 '결단'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10시로 예정됐던 여야 최종 회동은 한나라당의 요청으로 취소됐다는 게 민주당 측의 설명. 현재 김 의장은 한나라당 지도부와 비공개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강경 기류를 잠재울 만한 제안이 나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날 새벽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김 의장의 중재안을 받아 본 의원들이 모두 격분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는 김 의장 불신임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일단 최종 협상 테이블이 취소되면서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잠정 합의문'이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 그러나 국회의장의 중재로 여야 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해 도출한 잠정합의문이 파기될 경우 그 책임은 한나라당 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잠정 타협안에 사인을 했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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