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단체와 진보단체들이 11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의료민영화·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의료민영화저지와 무상의료실현을 위한 운동본부 등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재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이 모든 상황의 책임은 박근혜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행하는 정치를 반복하고 있으며, 아무 책임도 안 지겠다는 유체 이탈의 모습을 또다시 보여주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정부는 무능과 늑장대응, 삼성과의 정경유착 등으로 국민의 불신과 공포를 만든 장본인이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메르스 확산과 방역실패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고 판단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국민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의 사태가 발생한 근본원인으로 삼성서울병원을 방역체계의 '성역'으로 놓아두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오늘 현재(12일)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55명으로 1차 확산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보다 많다.
이들은 "2차 메르스 전국적 확산은 정부가 조기에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감염과 격리자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고 철저한 관리를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한국 사회 내에서 삼성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직접 걸린 문제에서도 성역이 됐다"며 "지금이라도 삼성서울병원발 2차, 3차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당장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메르스 긴급 전국방역망 구축 및 투명한 정보공개와 설명, △정부의 방어벽의 붕괴로 발생한 메르스 격리자를 지원할 실효성 있는 대책과 유급 노동자 휴직권 보장, △보건의료 및 방역, 환자이송, 대민서비스 노동자 보호 △제대로 된 병원감염관리 및 병원인력 확충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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