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23명이 더 늘었다. 전체 환자 수는 87명으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5월 29일 기준 1007명)에 이어서 두 번째로 메르스 환자가 많은 나라가 되었다.
추가된 환자 가운데 17명이 5월 27~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35)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6명은 16번(40) 환자로부터 3차 감염되었다. 5월 25~28일 대전 서구 소재 대청병원에서 4명이, 5월 28~30일 사이에 대전 서구 소재 건양대학교병원에서 2명이 감염되었다.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도 뚫렸다
이날 확진이 확인된 76번(75) 환자는 격리 전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실(6월 5~6일)과 건국대학교병원 응급실(6월 6일)을 경유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고칼슘혈증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응급실을 내원했고, 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에서 또 다른 메르스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방역 당국은 강동경희대병원 239명, 건국대병원 147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격리 관찰 중이다.
해당 병원 측은 응급실을 즉시 격리한 사실을 밝혔다. 이들 병원 응급실을 다녀간 이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기침이 심하고 고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서울콜센터 : 120). 76번 환자가 경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 요양 병원(5월 28~6월 1일)은 발열 전이어서 감염 위험이 없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경기도 평택 새서울의원, 경기 수원 차민내과의원, 부산 사하구 임홍섭내과의원 등 5곳의 병원 명단도 추가로 공개됐다.
부산 사하구 내과의원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을 거친 뒤 부산에 머물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81번(62) 환자가 지난 3일과 4일 두 차례 외래 진료를 받았다.
이로써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다녀간 병원은 전날 5개 시·도 24곳에서 6개 시·도 29곳으로 늘어났다.
이번 주가 고비…삼성서울병원發 전국 확산 사태 막아야
방역 당국은 현재 <프레시안>이 앞서 경고한 대로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를 전국으로 뿌리는 일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삼성서울병원, 전국으로 메르스 뿌리나)
이날 방역 당국은 "76번 환자처럼 일부 추적 관리에서 누락된 접촉자들이 대형 의료 기관을 방문해 다수 환자를 접촉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앞으로 메르스 차단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평택성모병원을 통한 1차 유행은 안정화 상태에 접어들었고, 이번 주를 계기로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2차 유행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가 고비다. 만약 이번 주에 삼성서울병원 외의 또 다른 병원을 통한 메르스 4차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다면 이런 바람은 산산조각난다. 또 가능성은 낮지만 지역 사회 감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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