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앞서 <프레시안>이 경고한 대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3차 감염자 5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3차 감염자는 총 7명이다. 이로써 이 병원은 평택성모병원에 이어서 메르스 환자가 많이 발생한 곳이 되었다. 평택성모병원은 29일 자진 휴원 형식으로 폐쇄됐었다. (☞관련 기사 : 당장 삼성서울병원을 격리하라!)
보건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3차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9명이 추가되어 메르스 확진 환자가 총 50명으로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의 3차 감염자 5명은 이 병원 응급실에서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머무른 '14번' 환자와 접촉한 환자와 가족 등이다. 4명은 응급실 환자이고, 나머지 1명은 환자의 배우자이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와 같은 시간에 머물렀던 환자 한 명(41번 환자)과 응급실 환자를 진료하던 의사(35번 환자)도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복지부가 발표한 환자 명단에는 전날 염태영 수원시장이 발표한 응급실 어머니를 면회하다 감염된 수원 시민, 또 서울시 중구가 발표한 어머니를 간호하다 감염된 중구청 공무원 등은 빠져 있다.
추가된 확진 환자 가운데 나머지 4명은 각각 평택성모병원(3명)과 건양대학교병원(1명)에서 감염된 이들이다.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3명의 환자는 모두 1번 환자가 이 병원에서 머물던 기간(5월 15~17일)에서 벗어나 있어 3차 감염일 가능성이 크다. 건양대병원(의료 기관 E)에서 감염된 1명의 환자는 이 병원에서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의 가족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 환자가 모두 의료 기관 내에서 감염된 이들이고, 관리 대상이었던 만큼 지역 사회 감염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자위하고 있다. 하지만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머물렀던 사흘간(5월 27~29일) 이곳을 오간 환자, 가족 등만 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환자가 더욱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이곳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거취를 놓고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몇몇 언론은 삼성그룹이 이 회장을 자택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이 회장만 이 병원을 빠져나간다면 삼성그룹의 대국민 이미지도 크게 훼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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