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4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프레시안>이 단독 보도한 삼성서울병원 의사 A(38) 씨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로 공식 발표했다. 이 의사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를 진료하다 3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삼성서울병원 의사 메르스 확진, 정부 '은폐' 의혹)
그런데 바로 이 의사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던 환자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보건의료 관계자의 제보를 종합하면,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나서 퇴원한 67세 여성이 고열 증상 등 메르스 증상으로 다시 이 병원을 찾아와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여성이 최종적으로 메르스 확진 판단을 받으면,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5일자 일일 환자 통계에 포함되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 67세 여성이 메르스 확진 판단을 받는다면 심각한 문제다.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다가 퇴원 또는 입원한 또 다른 환자도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67세 여성을 포함해 이날 응급실에 함께 있었던 환자들을 추적, 격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제되지 않은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메르스 확진 환자로 공식 확인된 의사는 메르스 증상을 보여서 입원하기 직전인 31일 오전까지 병실 회진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의사가 회진했던 삼성서울병원 16층 서병동에는 여전히 환자들이 입원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건의료 관계자는 "방역 당국이 27일 응급실에 있었던 환자와 가족 또 16층 환자 등을 추적 관찰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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