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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철통보안 속 '군기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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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철통보안 속 '군기잡기'

[현장]폭발물 탐지견에 방탄조끼까지…

한 마디로 '철통보안'이었다. 전날 밤 발생한 강원도 군무기 탈취사건의 영향으로 한나라당에는 대대적인 비상령이 걸렸다. 이명박 후보 측은 이미 7일 오후로 예정돼 있던 청주 유세를 취소한 상태였다. 이날 낮 대전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는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됐다.

"여러 사정상 유세는 생략"

이명박 후보 본인은 일단 밝은 표정이었지만 긴장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낮 대전시당 강당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선대위회의에서 "사실 어제 오늘은 여러 사정상 대외적으로 공개된 유세는 생략하고 있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경호팀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 방탄조끼의 착용까지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후보도 이날 평소보다 두툼한 차림새로 행사장에 나타났다.

이 후보 최측근 인사는 "오늘 방탄조끼를 입으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 쪽에서 확인해 주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상황이 위급하지 않느냐, 알아서 해석하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경호팀도 풀가동됐다. 경호팀은 개인화기와 전기충격기, 진압봉 등으로 중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경호인력 외에도 이미 한 개 팀으로 후보경호 임무를 수행하던 경찰특공대(SWAT)는 한 개 팀을 추가로 투입했다.

미리 명단에 올라 있던 취재기자와 시도당 관계자들 외에는 행사장 출입까지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경찰 측에서 행사장 인근 건물을 중심으로 저격수를 배치했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 한 시간 늦게 자라"

삼엄한 경비 속에 이 후보가 강조한 것은 '막판 군기'였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충남지역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나는 오만이고 또 하나는 안이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2002년 선거에서도 봤지만 지지율이 제일 높다, 2등과 3등이 합쳐도 우리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오만을 가져선 안 된다"면서 "우리는 12월19일 투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지역의회 의장단과 시·군·구 의원들을 하나하나 호명한 뒤 "이 분들이야말로 자기 표가 있는 사람들이기 떄문에 표를 얻을 수 있다"면서 "사실상 오늘부터는 자기 선거와 같이 해 주실 것을 특별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충청권은 아직도 더 분발해야 한다"면서 "아 자리에 계시는 분들의 각오가 특별히 더 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오늘부터는 한 시간 일찍 일어나고, 한 시간 늦게 잠자리에 든다는 생각을 해 주면 좋겠다. 지금부터는 발로, 가슴으로 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중앙 선대위 관계자들과 당직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전투모드'로 조정한 바 있다.

검찰의 전면적인 'BBK 무혐의' 수사발표 이후 첫 지방방문 일정을 충청권으로 잡은 만큼 대전·충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회창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여전히 충청권에서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자랑하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지지를 이끌어 낸 이명박 후보는 자신만만해 있었다.

이 후보는 "심대평 씨와 이회창 씨 두 분이 (후보 단일화로)모였는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지만 다 아시다시피 큰 것(효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이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했었다.

이어 이 후보는 "충청에서 이기는 것이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면서 "충청지역이라는 중원의 표를 얻는 전략을 철저히 세워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원사격나선 정몽준 "BBK 사태, 더욱 추악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편 이날 대전·충남지역 방문일정에는 최근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입당한 정몽준 상임고문이 처음으로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와 나란히 앉은 정 고문은 "검찰에서 BBK는 완전히 무혐의라고 발표했는데 우려했던대로 (범여권은) 안면몰수하고 있다"면서 "(사태가) 더욱 더 추악하게 전개되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비난했다.

정 고문은 "그 분들이 그렇게 할 수록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의 결심이 굳어질 것"이라면서 "충청도의 어르신들께서 나라의 중심을 잡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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