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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은 거지 혹은 반공 투사? 편견에 보내는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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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은 거지 혹은 반공 투사? 편견에 보내는 도전장

[프레시안 books] 토닥토닥출판모임 <남북 청춘, 인권을 말하다>

<남북 청춘, 인권을 말하다>(한티재, 2015년 4월 펴냄)는 분단국가 양쪽의 일상적 현실을 보편적 인권의 시각에서 성찰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각기 한반도의 남쪽과 북쪽에서 나고 자라 현재 대구에서 살고 있는 청년 여섯 명이다. 인권이란 가치와 언어가 원래부터 이들에게 익숙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인권이 어렵고, 무겁다고 느꼈다. 인권은 곧 북한 인권을 말하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했다.

"남한에 정착한 이후, '인권'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하게 되었다. 특히 내 시선을 끄는 인권에 관한 기사나 뉴스는 주로 '북한 인권'을 다루고 있었다. 아마도 그 때문에 나는 '인권'이란 말을 들을 때면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꼈던 것 같다." (30∼31쪽)

남북 청년들이 인권의 눈으로 바라본 남북한 일상의 차별과 배제

저자들은 2014년 3월 일명 '토닥토닥 출판 프로젝트'란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책, 영화, 강의를 통해 인권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였다. 차별과 폭력에 취약한 여성, 이주노동자, 아동·청소년, 군인, 성소수자, 장애 등의 주제와 관련해, 북한과 남한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과 일상을 인권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우리가 자주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는 탈북자의 이야기는 아사, 인신매매, 북송, 고문에 관한 것인 반면, 이 책은 그와 같이 극적인 내용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그렇다고 북한을 미화하지도 않는다. 대신, 북한과 남한의 일상에서 이뤄지는 차별과 배제에 대한 성찰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체제가 전혀 다른 남과 북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개방되어 있는 남한이나 폐쇄적인 북한이나 할 것 없이 한반도에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가부장적 권위가 엄격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독려하지만 동시에 가사와 노동을 모두 해내는 슈퍼맘이 되기를 강요하고,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지만 조신하고 정숙한 여성에 대한 환상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과 북이 무척 비슷했다." (53쪽)

'참하게 행동해야 한다.' '사뿐사뿐 걸어야 여자답다.' 다연이 북한에서 어릴 때 줄곧 들었던 이야기다. 집안의 최고 의사 결정자는 아버지였던 반면, 주방은 전적으로 여자의 공간이었다. 남녀평등법이 있지만,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직업에 제한이 있었고, 임금 수준 역시 남성과 차이가 났으며, 사회 진출과 동시에 어머니, 아내로서 이중적인 책임이 여성에게 지워졌다. 남한이 북한에 비해 남녀가 훨씬 평등하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여자가 공부를 해서 뭐 해. 돈이나 좀 모아서 좋은 남자 만나 결혼이나 해'가 남한에 혼자 온 그녀가 생계를 위해 갖가지 일을 하다 뒤늦게 대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 주위에서 들은 말이기도 했다. 여성들이 대부분의 일을 도맡아 하는 명절 풍경, 일과 양육의 이중 부담이 여성에게 편중되는 문제,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 등에서 그녀는 북한과 남한의 닮은 모습을 발견했다.

가부장적 가치관과 여성들에 대한 이중적 기준이 남과 북에서 유사하게 나타나는 문제라면, 북한과 남한의 각기 다른 사회경제적 상황이 빚어내는 인권 문제들도 북한이 고향인 청년들의 눈에 포착된다. 1990년대 이후 대기근은 북한 사회에서 굶주림이라는 직접적인 고통을 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특히 북한 이주민 대다수의 출신지인 함경북도가 대기근으로 인한 고난이 가장 심했다. 이 책의 북한 출신 저자 세 명 역시 함경북도가 고향이다.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인해 정부에서 주던 배급이 끊기면서 생활이 어려워졌고, 직장에 가 봐야 정상적인 보수를 받을 수 없었다. 가정에서 부부 중 한 명은 직장을 그만두고 장마당에 나가 돈을 벌어야 했다. 시장으로 나온 이들은 주로 여성이었다. "쌀이든 고기든,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여성들이 들고 나와 직접 돈벌이에 나섰다."(41쪽) 다연의 초등학교 때 여자 선생님도 대기근 이후 교직을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했다. "장마당에 나온 다른 여성들처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았"고, 옛 스승과 돈을 주고받는 어색한 상황을 어서 피하기 위해 "물건을 받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황급하게 그곳에서 빠져나오"곤 했다고 그녀는 기록한다.

ⓒ한티재
책에 따르면, 대기근 이후 공동체적 생존이 파탄이 난 가운데, 시장에서 자생적 생존에 성공한 새로운 계급, 경제적 부유층이 등장했다.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학교생활도 힘들어졌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돈을 거두거나 다른 금전적 부담을 주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집안일을 돕기 위해 학교에 자주 안 나왔고, 자연스럽게 왕따가 되곤 했다. 학교에서 실시되는 공개적인 가정 형편 실태 조사는 초등학생의 마음에 모욕감을 흔적으로 남겼다.

"스무 명으로 구성된,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이뤄진 중간 규모의 교실에서 선생님이 각 학생을 호명하며 집에서 무슨 밥을 먹는지 물어보았다. (…) 조사가 끝나고 나면, 자연스레 선생님의 호위와 보살핌을 받는 학생들과 미움을 받는 학생들이 나눠졌다. 부모의 경제력이 빈약하면 그에 따라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했다. 특히 여름철이면 방과 후에 선생님들이 운영하는 농장으로 가서 풀을 심거나, 청소 아니면 다른 일들을 했어야 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매일 일을 해야 했고, 잘사는 집 아이들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선생님한테 미움을 받지 않았다." (95∼96쪽)

함경북도 회령 근처 농장마을 출신인 민우는 농장마을과 탄광마을 간 늘어난 경제적 격차에 따라 아이들 세계에 생겨난 균열을 경험했다. 탄광마을 사람들은 장마당에서 더 나은 가격으로 팔 것들이 많았고, 그에 따라 경제적 위상도 더 높았다. 탄광마을 아이들은 농장마을 아이들을 무시하기 시작했고, 농장마을 아이들 중 약한 친구들을 집단적으로 괴롭히기도 했다. 농장마을 출신으로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주먹이 세고 의리파였던 민우는 집단 괴롭힘을 주도한 탄광마을 출신 학급 반장과 치고받고 싸웠다. 하지만 그마저도 "열병식처럼 공식적인 군사 훈련이 있는 날이면 지휘 계통을 거역할 수 없었으므로 학급 반장에게 여지없이 깨지곤 했다."(193쪽)

남한에 와서 경험한 이곳 청소년들의 삶은 자유롭고 행복해보였을까? 그렇지만은 않았다. 함경북도의 무산에서 자란 일화는 "여름이면 유난히 파란 하늘과 두만강의 맑은 물과 밤하늘 별빛이 아름답게 넘실거리던 곳"으로 고향을 기억한다. "밤하늘의 무수한 별빛과 달빛을 의지해" 동네 친구들과 밤늦도록 수다를 떨었고, "새벽까지 친구들이랑 밖에서 장난치고 뛰어노느라 피곤함도 잊"곤 했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남한에서 그녀는 "지나친 학업으로 인해 어른보다 더 피곤한 얼굴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안타깝다. 일화의 동생은 현재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니는데, 동생의 친구들 대다수도 학원을 몇 개씩 다닌다. 동생은 집안 살림이 어려운 탓에 단 한 곳의 학원도 갈 수 없다. 그녀는 "이런 교육제도에선 나 또한 언젠가 결혼한다고 할지라도 출산을 거부하거나 미루고 싶어질 것 같다. 내 자식을 이런 세상에 밀어 넣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105∼106쪽)

탈북 이주민을 박제된 존재로 인식하는 남한 사회

이 책을 읽으며, 한국 사회의 현재를 공유하는 탈북 이주민들의 고민이 내 인식의 창 안으로 불쑥 들어왔다. 언론에서 탈북자들은 철의 장막을 넘어와 가난하고 억압적인 북한 사회를 증언하는 이들로 주로 재현된다. 이러한 재현 방식에서는 탈북 이주민들이 그들이 떠나온 북한과 함께 박제된 존재들로 인식되곤 한다.

남쪽 출신 종현은 '이주'와 '노동'이라는 열쇳말을 통해 이주노동자, 탈북 이주민, 시간제 노동에 치여 사는 남한 청년들이 연결되는 삶의 지점들을 찾아 나간다. '토닥토닥 모임'을 통해 종현이 새로 만난 이들은 "북한에서 나고 자라 각기 다른 이유로,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고향을 떠나온 친구들이자 이주자이며, 동시에 이주노동자들"이다.(77쪽) 탈북 이주민들이 한국에 입국해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고 하나원에서 정착 교육을 받고 퇴소하면, 초기 정착지원금으로 1인 기준 2000만 원(주거지원금 1300만 원, 기본금 700만 원)을 지급받는다. 1인 세대 기준, 주거지원금 1300만 원 중 임대 아파트 보증금이 우선 지급되고, 잔여금은 거주지 보호 기간(5년)이 지난 후 지급된다. 기본금 700만 원 중 초기 생활비 명목으로 바로 지급되는 300만 원(현재 400만 원)은 대부분 브로커 비용으로 지불된다. 브로커 없이 북한을 떠나 남한에 오는 사람은 매우 드문데, 그 브로커 비용이 7∼8년 전 300만 원에서 현재는 1000만 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후불인 브로커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수중에 한 푼도 남지 않고, 당장 월세, 관리비, 생활비, 기술을 배울 학원비를 지불하기 위해서는 자연히 비숙련 저임금 노동 현장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것이 다수 탈북 이주민들의 현실이다.(79∼80쪽) 2013년 기준 탈북 이주민의 월평균 급여는 141만 원, 같은 해 한국인 평균 임금인 323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222쪽)

다연도 뷔페 주방, PC방 카운터, 대형 마트, 카페 등 각종 업소에서 일을 했다. 일화 역시 브로커 비용, 주거비, 가족들 탈북 자금을 벌기 위해 미성년 노동자로 미용실에서 일을 했었다. 저임금, 장시간 육체노동, 고객을 응대할 때 소모되는 감정노동, 사장이나 동료와 겪는 갈등 등이 북한 출신 이주민들이 비숙련 노동 현장에 종사하는 다른 많은 이들과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고단한 노동의 현실이라면, 탈북 이주민들은 여기에 더해 출신지에 따른 차별과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한다.

"말하면 다 아니까" 다연은 자신의 말투로 출신이 드러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컸다. 일화는 자신의 출신을 숨겼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료들이 북한에 관한 뉴스를 보며 "촌스러운 놈들", "가난뱅이들", "저것 봐라, 저놈들은 꼭 저런다", "또 쌀 달라고 아우성이다"라며 북한 '사람'을 얕잡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걸 과연 설명할 수 있을까" 혼란스러웠다. '나는 어디에 속한 사람일까?'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완전히 타지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에서 3년 정도 살다 온 후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캐나다에서도 온갖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오히려 언어가 서툴러 손해 보는 일도 있었지만, 북한 출신이어서 열등감에 시달릴 일은 없었다. "어디서 살건 '나는 지구인으로 살지 뭐!'라는 인식이 생겼다".(207쪽)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북한 정부와 거기서 살았던 사람을 동일시하는 사람들의 말이나 인터넷 댓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아주 밝고 당당해 주위의 사랑을 많이 받는, 일화의 중학생 여동생은 북한 출신이라는 것을 7년째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 하고, 괴로워한다. 집에서 쓰는 함경북도 방언이 학교 친구들 앞에서 툭 튀어나와 얼굴 붉히고, 우산 갖고 학교에 마중 온 엄마가 사투리를 쓰며 이야기를 하는 걸 민망해 하던 동생은 얼마 전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나 고등학교 올라가면 당당하게 이야기할 거예요. 북한에서 태어난 게 부끄러운 것 아니라고 생각해.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오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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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 청년들이 성소수자와 이주노동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유

'내가 속한 곳은 어디인가?' 질문을 던지고, 차별받을까봐 자신의 출신을 의식적으로 숨기던 이들은 성소수자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마주치는 편견과 불안감에 대해 직관적으로 공감한다. 영화 속 이주노동자들이 단속으로 마음 졸이며 지내는 장면을 본 후 북한 출신 친구는 "그들이 어떤 마음인지 다는 알 수 없으나 그 불안함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말했다.(64쪽)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나고 자라 처음 성소수자에 관해 접했을 때 충격을 느꼈다는 또 다른 친구, 민우. 지금은 "그들도 분명 존엄한 인간인데 왜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사회적 소수자로서 느끼는 동질감을 이야기한다.(156쪽)

한국 사회에서 탈북 이주민들은 '북한 정권과 다르다',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는 증명을 강요당하면서, "자신의 고향, 즉 자신이 살아왔던 문화와 사고방식, 심지어 친인척과 이웃에 대한 기억 일체를 부정"해야 하는 내적 갈등에 부딪친다.(225쪽) 탈북 이주민들에게 그들이 떠나온 고향, 북한은 '암흑 같은 어둠'의 공간으로 부정하고만 싶은 곳이 아니다. 배고픔을 달래야 했고, 집안 형편에 따른 차별이 있었고, 공개 처형을 목격하게 되는 끔찍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곳은 한여름 밤이면 일화가 동네 친구들과 밤하늘을 수놓은 별의 개수를 세고, 겨우내 두만강에서 썰매를 타고 놀았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다. 딸을 '공주'처럼 키웠던 한없이 자애롭고 든든하던 다연의 아버지가 있는 곳이고,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와 내내 눈에 밟히는 민우의 할머니와 그리운 친구와 이웃이 있는 곳이다. 북한은 그들의 '고향'이 있는 곳이다.

보편적 인권의 시각에서 남과 북을 돌아보고 말하는 것은 가능하다. 심판자의 시선이 아닌, 각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소수자들에 대한 이해, 공감과 연대의 시선을 배워 나가게 될 때 그렇다. 함께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쓴 글을 돌려 읽으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이 책의 저자인 남북 청년 6명은 인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을 뿐 아니라, 친구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넘어, 바깥으로 열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이 모임에서 경험한 것이 이 작은 모임에서만 일어난 특별한 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소수자들을 이해하고 약자도 평등하게 대우받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 (…) 대화와 공감을 통해 남과 북의 거리가 좁혀지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언젠가는 무지에서 오는 편견이 사라지길 기대한다." 일화의 이러한 바람에 나도 함께 마음을 싣는다. 이 책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내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어 주어서, 새로운 시선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10년 7월 31일 첫 호를 내고서 5년간 이어온 '프레시안 books'가 새 단장을 위해서 한두 달의 휴식 기간을 가집니다. 그간 '프레시안 books'는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좋은 책을 공들여 쓴 서평으로 독자에게 소개함으로써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프레시안 books'는 더 적극적으로 책을 매개로 한 소통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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