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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사퇴 입장 고수…야당 내분 장기화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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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사퇴 입장 고수…야당 내분 장기화 국면

김한길 "패권 청산 요구, 열흘 넘게 대답 없어"…"정청래 출당" 요구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이 장기화되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지난 4.29 재보선 이후 약 2주 동안 당내 비노 그룹에 의해 제기된 '친노 패권주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 비노계 중진으로 이번 파문의 중심에 선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겠다고 밝혔고, 호남 중진인 김동철 의원은 '공갈'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정청래 최고위원의 출당 조치를 공개 요구하기까지 했다.

주 최고위원은 12일 국회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일단 저는 사퇴한 것"이라며 "한 번 사퇴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변화는 없다"고 사퇴 고수 입장을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다만 '당 대표나 다른 최고위원들도 사퇴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원하지 않는다"며 "대표의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방법과 의지를 진정성 있게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말로만 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 최고위원의 (공갈 사퇴) 발언으로 사퇴한 것이 아니다. 저는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사퇴를 발표했고, 의원총회에서 만류를 권고받았고, 그 과정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면 대표의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방법과 의지를 밝히라'고 했고, 사퇴를 보류했다"며 "(다만)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사퇴를 빨리 하게끔 (하는) 시기의 문제는 있었다"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이 사퇴 입장을 고수하면서 13일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할 경우, 문재인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주 최고위원 등 비노계에서는 "비공개적 당 운영의 문제점과 패권주의 청산의 구체적 방법과 의지를 밝히라"는 요구를 문 대표 측에 지속해서 하고 있다. 4.29 재보선 패배를 '친노 패권주의' 때문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문 대표가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전날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공개 촉구한 김한길 전 대표는 이날도 본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패권 정치 청산을 수석 최고위원이 요구했는데 열흘이 되도록 대답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제 다 얘기했다"고만 했다. 그는 전날 "'친노' 좌장으로 버티며 끝까지 가 볼 것인지,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했었다. (☞관련기사 : 김한길 "文, 친노 좌장으로 버틸지 선택해야")

4선 이상 중진들도 "의사 결정은 투명하게"…文에 쓴소리

비노계가 이처럼 비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주재로 마련된 이 자리에는 문희상, 이미경, 정세균(이상 5선), 김영환, 원혜영, 이종걸, 추미애(이상 4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동에서 "최근 상황은 위기"라며 "지도부가 중심을 잡고 리더십을 확고하게 세우라"는 데에 공감했다. 또 '최고위 사태'와 관련해서는 "진정성있는 사과와 조속한 당 복귀로 최고위 정상화를 촉구한다"며 "품격 있는 최고위원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중진들은 비노계의 '친노 패권주의' 비판에 대해서도 일부 수긍한 듯 "당 지도부는 의사결정을 공식기구에서 공개적으로 하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박 전 부의장이 밝혔다. 단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은 없었다고 복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전 부의장은 이같은 의견을 취합해 이날 문 대표를 찾아가 30분가량 회동을 했다. 박 전 부의장은 문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구체적 얘기를 세밀하고 강하게, 듣기 거북할 정도로 했다"고 전하며, 문 대표는 "무겁고도 정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회동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박 전 부의장이 말씀하셨을 것"이라고만 하고 답을 하지 않았다.

김동철 "문재인, 정청래 출당 조치하라"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사퇴 공갈' 발언을 한 정 최고위원에 대한 출당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호남 3선 중진인 김동철 의원은 공개 발언을 신청해 "우리 당의 체질과 문화, 의식을 뼛속까지 바꾼다는 의미에서 정청래 최고의 출당 조치를 대표께 요구한다"며 "생각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당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께 결단을 촉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저를 비롯해 뜻이 있는 의원들이 결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저는 문재인 대표가 이번 재보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출범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지도부에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지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주 최고위원이 그런 주장을 할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한 정 최고위원의 막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문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고, 재보선 끝나자마자 광주 내려가서 또 그 말씀을 했다"며 "문제는 구체성이 있게 무엇을 어떻게 혁신하겠다는지 전당대회 끝난 지 세 달이 다 돼가는데 말씀이 없다. 그러니 '그대로 넘어가지 않겠는가', '진정성이 없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문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정 최고위원은 나중에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할 말 없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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