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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박근혜 대통령, 이번 기회에 호남 총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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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박근혜 대통령, 이번 기회에 호남 총리를"

광주 방문해 "호남 총리는 내 진심"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이완구 국무총리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호남 인사가 차기 국무총리에 올랐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국민적 반대 여론에도 여당의 전폭적 엄호 및 지원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어렵게 통과한 이 총리가 취임 63일 만에 '불법 정치자금 의혹' 사건에 연루돼 자진 낙마한 상황에서 나온 여당 대표의 발언이라 주목된다.

이 총리의 낙마 이후 새누리당과 청와대, 정부 어디에서도 이 총리 낙마 사태와 관련해 사과는 물론 제대로된 유감 표명 조차 나온 적이 없다. 김 대표의 이날 '전라도 총리' 발언은 무책임한 '시혜성' 유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 대표는 이날 4.29 재보궐 선거 지원을 위해 방문한 광주 염주사거리 유세 도중 "박근혜 대통령께 말씀드린다. 이번 기회에 그 자리(국무총리)에 전라도 사람 한 번 총리를 시켜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외쳤다.

김 대표가 말한 '이번 기회'라 함은 이 총리가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회장)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3000만 원을 수수했다는 등의 의혹에 휩싸이고, 이후 이에 대한 이 총리의 반박성 발언이 때마다 '거짓 논란'에 휘말리면서 자진 사퇴로 이어진 '국정 공백'의 상태를 뜻한다

김 대표는 이어 전라도 총리 후보감으로 자당 인사들을 거론했다. 그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총리를 하면 얼마나 잘 하겠나. 또 정승 (새누리당 광주 서구을) 후보가 이번에 당선돼서 최고위원이 돼서 총리를 한다면 얼마나 일을 잘하겠나"라고 했고,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27년 만에 (새누리당 후보로) 전남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해서 전라도 국회의원 수십 명보다 더 큰 일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이날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서는 '호남 총리' 발언은 "내 진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 광주에서도 "민생 발목 잡는 야당을 고발한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 유세 현장에서도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정쟁과 정치 공세"에만 몰입해 "민생과 경제를 위한 법안에는 시비를 걸고 발목을 잡고 있는 쪽은 새정치민주연합이란 것을 고발한다"고 외쳤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성완종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재정 위기를 막을 공무원연금 적자 문제 해결"이라면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등에 4월 임시국회 중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내달 2일 개혁안 통과에 협조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김 대표는 또 문 대표가 이날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성완종 리스트에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규명기 위한 △의혹 연루자의 자진 사퇴 △법무부장관 등을 상대로 한 박 대통령의 수사 불관여 지시 △'공정성'이 담보되는 특검 도입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전형적인 정치 공세"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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