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2년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헀던 미국 정부가 33년 만에 해제조치를 결정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기로 최종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쿠바 정부는 최근 6개월 동안 국제적으로 어떠한 테러행위를 지원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테러행위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약했다"고 테러지원국 해제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테러지원국 해제조치는 의회 상하 양원이 각각 반대 결의안을 채택할 수는 있으나, 대통령의 결정을 뒤집을 권한은 없다. 이에 따라 의회의 검토 기간 45일이 지난 뒤에 쿠바는 테러지원국에서 공식 해제될 예정이다.
쿠바는 1982년 콜롬비아 좌익 반군을 지원했다는 등의 이유로 테러지원국에 지정됐다. 쿠바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됨으로써 이란, 시리아, 수단만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남아있게 됐다.
지난해 12월17일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양국 관계정상화 과정에 합의를 한 이후 대사관 설립이 가능한 관계까지 형성됐다. 두 정상은 지난 11일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에서 59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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