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에볼라와 싸우는 '국제전선'에서 쿠바의 활약에 대해 사설을 통해 경의를 표했다. 신문은 19일(현지시간) '에볼라에 대한 쿠바의 인상적인 역할(Cuba’s Impressive Role on Ebola)'이라는 사설에서 "쿠바는 에볼라가 창궐하는 서아프리카에서 4500마일이나 떨어진 가난한 섬나라인데도, 수백 명의 전문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에볼라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에 동참하는 여러 나라들 중 가장 돋보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쿠바의 활약이 부분적으로는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를 높이려는 계산도 있지만, 찬사를 받고 본받아야할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바는 전통적으로 의료진의 수준이 높으며, 이번에도 에볼라에 대한 사전교육이 잘된 460명의 숙련된 의료진들을 서아프리카에 파견했다.
나아가 사설은 "에볼라 퇴치 전선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미국이 헌신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쿠바와 외교적으로 단절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두 나라의 단절로 양국의 협력이 고위급 당국자들 수준에서 조율되지 못해 지금 생사를 가르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바와 외교적 관계 회복조치 조속히 취해야"
사설은 "에볼라 사태는 오바마 행정부가 여러 가지 양국 사이의 문제를 뛰어넘어 쿠바와 외교적 관계를 조속히 회복하는 조치를 취할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볼라 퇴치 전선에 나선 의료진들은 그 자신들부터 에볼라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400명 이상의 의료진들이 에볼라에 감염됐다. 쿠바 의료진의 경우 에볼라와 싸우다 감염되면 긴급히 후송돼 치료받을 체계적 지원이 취약한 상태다.
이때문에 <뉴욕타임스>는 "서아프리카에 파견된 550명의 미군 병력은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설립된 미 국방부 치료센터에 에볼라에 감염된 쿠바인들을 수용하고, 후송 작업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바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 콜레라가 창궐하자 의료진들을 보내 헌신적인 역할을 했으나, 의료진들이 귀국하면서 콜레라균이 쿠바에 유입돼 100년 만에 콜레라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사설은 "에볼라가 쿠바에서 발생하면 콜레라 발생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며, 서반구에서 에볼라가 확산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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