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두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주장을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졌다. 청와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0일 김기춘, 허태열 전 비서실장이 성 전 회장에게 각각 10만 달러, 7억 원의 돈을 전달받았다는 <경향신문>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성완종 "靑이 수사 주도…김기춘·허태열에 돈 줬다")
"두 전직 비서실장에게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보도로 보고 있는 것이고, 보도 안에 다 (두 전직 실장의 해명) 내용이 있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김 전 실장, 허 전 실장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보도를 접했느냐'는 질문에 민 대변인은 "보도는 다 보신다"며 말을 아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자원외교 비리 수사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뿌리를 움켜준 비리의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는 등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사를 받던 핵심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목숨을 끊기 전 전직 두 비서실장을 언급한데 대해 적잖이 당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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