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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햇볕정책 승계하는 정권교체는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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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昌 "햇볕정책 승계하는 정권교체는 무의미"

"'살신성인' 확대해석 마라…중도사퇴는 없다"

소년가장·중증장애인의 임대주택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발걸음을 뗀 이 후보의 9일 공식 외부 일정도 한 시골집 방문이 유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남양주시 별내면에 위치한 서해교전 전사자 고 황도현 중사의 유족집을 찾아 현 정권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북관을 싸잡아 비난했다. 특히 이명박 후보를 향해서는 "태도가 애매모호하다'며 "어떤 인터뷰에서는 DJ의 햇볕정책을 이어받아야 한다고까지 말하더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그는 "중도사퇴는 없다"며 막판 단일화론을 일축했다.
  
  이밖에 이 후보의 '스킨쉽 강화'도 점점 과감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예고 없이 일부 출입기자들과 도시락으로 오찬을 함께 하며 "여러분이 나를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고 생일을 맞은 한 여기자에게는 장미꽃을 선물하는 '살가운 모습'을 연출했다.
  
  서해교전 전사자 유족 찾아 "심각한 안보 위협 알리고자 나왔다"
  
  고 황도현 중사의 유족을 만난 이 후보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선에) 나오면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이렇게 가면 어떻게 되겠냐. 10년 전에 비해 핵문제 등 심각한 안보와 핵 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다시 정치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이곳이 생각났다"면서 "NLL 가지고 논쟁이 많은데 정부나 국가 지도자가 목숨 걸고 지킨 것을 무색하게 하니깐 속이 많이 상했다"면서 "괘씸하고 화가 난다"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내가 그분(이명박 후보)과 싸우는 것처럼 이야기 해서 뭐 한데"라고 말문을 열면서도 "경제가 제일 급하다던데 동의하지만 안보가 바탕이 돼야 국가가 안정되고 경제도 바로 서는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그는 "(한나라당이) 지난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를 의제로 설정하지도 않았다"면서 "평양 갈 때는 '기왕 가게 됐으니 잘하고 오라'고 하는 논평까지 했다.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가 되어도 햇볕정책 승계하고 대북관계 이끌어 간다면 정권교체의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들 앞에선 "한반도 통일관에 적대감 가진 바보가 어디있냐"
  
  하지만 그는 이에 앞서 일부 기자들과 도시락 오찬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 후보는 "나는 '한반도 구상'도 찬성하는 사람"이라며 '극우적 대북관'이라는 비판을 의식하는 모습도 보였다.
  
  "핵 폐기가 선결이다"고 강조한 그는 "DJ가 '서독이 동독에 수십 억 줬는데 몇 억 주는 거 갖고 그러느냐' 이런 말 한 적 있는데, 서독은 수십억 줬지만 하다못해 베를린 장벽 초소 수라도 줄였다"며 엄격한 상호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관에 대해 적대감 가지고 있는 그런 바보가 어딨겠나"면서 "다만 북한이 파트너로서 변하게끔 압박하고 요구하고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한을 압박하면) '보나마나 전쟁하자는 거냐 뭐냐' 그러겠지만 잠시 고통스러운 것은 북한이 반발하더라도 국민에게 설득하고 참아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이명박 후보와 차이가 뭐냐'는 질문에 그는 "이 후보는 핵불능화와 (대북지원이) 연계돼 있고 나는 체제개혁, 개혁개방과 연대해서 한다"고 답했다.
  
  그는 "안타까운 건 북한 비판하고 체제 개혁 개방 얘기하면 수구 꼴통이라 그러는 것"이라며 '북한이 체제개방 개념과 용어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그것을 감수하는 것이) 바로 지도자의 용기다"고 단언했다.
  
  "중도 사퇴 가능성은 없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이흥주 특보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지율이 팽팽할 경우 살신성인의 선택으로 이명박 후보를 지원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이후의 분분한 해석을 일축했다.
  
  그는 "살신성인이란 말리 잘못 해석된 거 같은데, 전쟁에 나온 장수가 들어갈 거 생각하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중도 사퇴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그는 "대의를 위해서는 이회창이 짐이 되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한 것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토요일인 10일에는 30-40대 중소기업인들과 북한산 등반에 나서 '스킨쉽 강화'를 이어가는 이회창 후보는 12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지방 '버스 투어'에 돌입한다.
  
  대전충청을 시작으로 부산경남, 광주전라, 강원 등을 훑게 될 이 투어는 일단 전국을 한 바퀴 돌 때까지 일주일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지상욱 박사는 이에 대해 "며칠 돌고 하루는 서울로 올라와서 쉬면서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일도 불과 40여 일 남았을 뿐이고 단기필마나 다름없는 이 후보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이같은 강행군 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방 버스 투어는 지난 1997년 경선 불복 이후 독자출마한 이인제 후보가 선택했던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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