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삼성물산 공사 현장에서 사상자 42명이 발생한 사고와 관련, 베트남 경찰이 현지에 있는 한국인 직원들의 출국을 금지했다.
삼성물산 측은 "베트남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지 한국인 직원들의 출국을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출국 금지된 삼성물산 직원은 48명이다.
문제의 사고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베트남 중부 하띤성 붕앙 경제특구에 있는 포모사 하띤 철강 단지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항만 부두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 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이 무너져 베트남인 13명이 목숨을 잃고 29명이 다쳤다. 그 후 현지 언론은 피해를 본 노동자들이 하청 회사를 통해 고용됐다는 내용과 더불어, 거푸집이 흔들리는 등 이상 징후를 보여 감독관에게 보고했으나 묵살당했다는 생존자 증언 등을 보도했다.
당분간 베트남 당국의 조사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삼성물산으로서는 이래저래 곤혹스런 3월이다. 민원인 감시 사실이 드러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사고가 발생하기 9일 전(3월 16일), 삼성물산은 대표이사 명의로 "임직원들이 주주 총회 준비 과정에서 민원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매우 잘못된 행동을 했다",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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