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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부모의 애끓는 호소 "왜 제주는 가만히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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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부모의 애끓는 호소 "왜 제주는 가만히 있나요?"

[언론 네트워크]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유가족들 "관심 놓지 말아달라"

꽃다운 열여덞 아이들이 설렌 마음으로 올라 탄 배. 진도 앞바다에서 가라앉은 세월호의 목적지는 다름 아닌 제주였다. 그들이 발을 딛었어야 할 땅 제주에서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사고 346일이 지나 울려펴졌다.

세월호에 탑승한 안산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의 육성기록을 담은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 발간 맞이 제주 북콘서트가 27일 오후 7시 제주벤처마루 10층 백록담홀에서 열렸다.

세월호참사대응제주대책회의가 주최하고 세월호참사대응제주대책회의,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한 이번 북콘서트에는 단원고 희생학생 학부모 4명과 작가기록단의 일원인 명숙 작가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 27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금요일엔 돌아오렴> 제주 북콘서트. 故 문지성 양의 아버지 문종택씨가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성 양의 생전 모습이 스크린 위로 보인다. ⓒ 제주의소리(김정호)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마음은 한결 같았다. "세월호 문제는 아직끝나지 않았다. 제주가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

세월호특별법은 통과됐지만 정작 특별조사위원회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 못한데다 최근 입법예고 된 관련 시행령의 내용이 원래 법의 취지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끝까지 관심을 기울어달라고 호소했다.

故 이창현군의 어머니 최순화씨는 "언젠가부터 유가족들이 이상하게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고 경제 성장에 도움이 안되는 세력으로 내몰리고 있었다"며 "그런데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불러주시고 호응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25일 제주에 온 뒤 노란 리본이나 뱃지를 단 분을 본 적이 없어서 섭섭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안산과 제주는 분위기가 비슷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3일 동안 제주에서 이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며 "제주도민들이 인양 문제와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군의 아버지 이남석씨는 "먹고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에 어려운 곳들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며 "며칠 전 서귀포 강정마을에 가서 삼보일배를 하는 어르신, 해군기지 건설 반대 깃발을 봤더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고 말했다.

이 씨는 쌍용차 해고, 밀양 송전탑 문제를 언급하면서 "그 동안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찾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저도 틈 나는대로 힘들게 싸우는 분들과 함께 할 거다. 여기 오신 분들도 함께 위로하고 같이 싸워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故 문지성양의 어머니 안영미씨는 "제주에 와서 얘기해보면 이 사건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분들, 어떻게 되어가는지 모르는 분들이 태반"이라며 "하물며 가까운 친족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흐느꼈다.

지성양이 태어난 곳은 다름 아닌 제주. 아버지 문종택씨와 어머니 안영미 씨는 제주에서 15년간 머물렀다. 제 2의 고향인 셈이다.

지성양의 아버지인 문종택씨는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문씨는 "저희도 이제는 감사를 드려야 한다. 그 뜨거웠던 날 대한민국 국민들은 저희를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서명을 해줬다. 너무 고마워서 감사 인사 드리려 찾아온 것"이라며 "청와대 앞에서도 그렇게 하소연을 해도 응답이 없다. 여기서 유일한 길은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이 적혀 있는 성명"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와 제주의 인연은 현재진행형이다.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한 실종자 9명 중 3명이 제주도민인데다, 세월호에서 빠져나온 제주 화물차 운전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잊지 말아달라"는 이들의 메시지가 울림을 준 까닭이었다.

▲ 27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금요일엔 돌아오렴> 제주 북콘서트. ⓒ제주의소리(김정호)

▲ 27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금요일엔 돌아오렴> 제주 북콘서트. ⓒ제주의소리(김정호)

▲ 27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금요일엔 돌아오렴> 제주 북콘서트. ⓒ제주의소리(김정호)

이번 콘서트의 계기가 된 신간 <금요일엔 돌아오렴>(출판사 창작과 비평)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1년 전 4월 16일부터 그해 12월까지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과 동고동락한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부모 13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싣고 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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