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한 달 앞두고,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들이 실종자 수습과 진상 규명 증거 확보를 위한 선체 인양을 촉구했다.
4.16 가족협의회·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인양 계획 없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할 수 없다"며 "실종자를 가족 품에 안겨주는 것이 국가의 도리이고 의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작년 11월 우리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수중 수색 중단과 인양을 통한 수색을 요구했다"며 "그런데 정부 수색 당국은 우리 가족들의 눈물의 호소를 '세월호 종료'로 호도하며 성급히 팽목항을 떠나기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의 결단 후 바로 화답할 줄 알았던 세월호 인양에 대한 정부의 약속은 없고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검토 TF'란 이름으로, 인양을 할지 말지부터 검토하겠다는 태도로 시간을 끌고 있어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한 달 앞둔 오늘, 우리 가족들은 유가족이 되는 것이 소원이 되어버렸다"며 "제발 부모 된 심정으로, 가족을 잃었던 절박했던 심정으로, 제발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결정해달라"고 촉구했다.
9명의 실종자 중 한 명인 단원고 조은화 양의 아버지 조남성 씨는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다.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며 "하루빨리 선체가 인양돼서 (실종자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실종자 단원고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윤미 씨 역시 "저희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이 정부에 원하는 것은 내 자식을 찾아달라는 것뿐이고 내 자식의 친구를 찾아달라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4.16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는 아울러 "가족들이 믿을 곳은 국민 여러분밖에 없다"며 선체 인양 촉구 1인 시위 확대, 지역 순회 홍보 및 서명 운동 등 대국민 홍보 활동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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