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병국 의원(4선, 경기 여주·양평·가평)이 여당발 '종북숙주론' 등 색깔론 공세에 대해 "매카시즘적 접근"이라고 비판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 의원은 12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사건에 대해 "이 사건을 매카시즘적으로 접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그렇게 됐을 경우에는 이러한 것을 악용하려고 하는 북한이라든지 종북세력들에게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북한이 원하는 것은 이러한 사건을 통해서 남남갈등을 유발하겠다고 하는 게 전략 아니겠느냐"며 "여기에 말려들 필요성이 없다.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고, 이런 사건을 놓고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전날 논란이 된 정종욱 통일준비위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준비팀' 발언(☞관련기사 : 박근혜 정부, 흡수통일 준비하고 있다?)에 대해서는 "통준위 부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만반의 준비는 해야 하지만 그런 사안들이 공개된 자리에서 얘기할 수 있는 일인지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정 부위원장이 이번 발언에 대해 본인이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 발언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된다"라면서도 이 발언이 '사퇴 촉구'인지에 대해서는 "본인 판단을 기다려봐야 하고 필요하다면 국회에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정 의원은 나아가 "통일준비위원회가 발족할 때부터 문제를 제기했다"며 "통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또 다른 조직을 만드는 것은 지금과 같은 이런 혼선을 야기할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혼선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부 장관이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자조적인 말까지 나온다"며 퇴임을 앞둔 류길재 장관의 발언(☞관련기사 : "통일부 장관은 아무나 와도 되는 것 같아")을 언급하며 "기구를 여러 개 만든다고 해서 통일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박근혜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통일부 기능을 무력화하는 통준위를 이참에 없애거나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 말 그대로 대통령 자문기구로서의 역할을 해야지, (통준위는) 집행기구가 아니지 않느냐"고 답하며 "정부가 내놓은 대북정책 방향은 옳다고 보지만, 하나도 실천되고 있는 게 없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일명 사드(THAAD)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 여부 문제는 우리 생존권을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지켜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이것은 미국의 요청에 의해서가 아니라, 필요하면 우리가 요청해야 되는 것"이라며 '사드 도입론자'인 유승민 원내대표와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유 원내대표가 사드 문제를 의원총회에서 논의하자고 하고, 이정현 최고위원과 윤상현 의원 겸 청와대 정무특보 등 친박계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관련기사 : 윤상현, 유승민에 반기…"사드 논의 부적절")과 관련해서는 "당 내에서도 이게 어떤 상황인지 공감대를 가질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토론회장은 필요하다"고 유 원내대표 측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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