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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의 가을노래 "힘 생겼다 좋아 날뛸 것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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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의 가을노래 "힘 생겼다 좋아 날뛸 것 없네"

한나라 내분의 '진앙' 이재오의 '알쏭달쏭' 자작시

"좌시하지 않겠다", "친박의원들이 팔짱만 끼고 있다", "산행이나 다닌다" 는 등의 박근혜 계열에 대한 직설적 공격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묘한 여운을 남기는 시를 지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최고위원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본인이 지난 29일 직접 작성한 것으로 되어있는 '가을 산행(山行)'이라는 시가 실렸다. 29일은 이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 계열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고 이명박 후보가 그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날이다.

이재오 "잊혀진다고 서러워 하지 말게나"

국어교사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이 시를 통해 '그대여,/힘이 생겼다고/좋아서 날 뛸 것 없네.// 힘은 그렇게 오래/주머니 속에 머물지 않네//라고 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 등 친박(親朴)의원들이 이 최고위원을 향해 '호가호위'(狐假虎威) 한다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이 구절은 역설적인 느낌을 남기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그대,/오늘 너무 너무 억울해도/그대도,/남의 눈에 눈물나게 할 때가 있었음을/생각 하게나.//라며 최근 상황을 자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우리가 오늘 해야 할 것은,/이웃들의 생각을 해야되는 것일세./이웃들의 생각은 바꾸라는 것일세.//'라며 '그대가 주인공이 아니라도 좋으이./이웃들은 그대와 함께/바꾸는 대열에 서라는 것일세.'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합심하자'는 뜻을 내비쳤다.

이 최고위원은 '세상은,/할 일이 남아 있는 자를/잊어버리는 일은 없을 걸세.'라면서도 '잊혀진다면, 그대의 할일도 끝났다는 걸세./그렇다고 서러워 말게나,/그것이 삶의 이치인 것을 어쩌나.//'라고도 했다.

'할일이 끝난 사람'이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자신을 지칭하는 것인지 박근혜 계열 의원을 지칭하는 것인지, 대선출마설이 나도는 이회창 전 총재인지는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 최고위원은 '가을은/많은 생각을 갖게 하네,/산행은 더욱 그러네!/가을은, 가을이네./안녕.//'이라며 시를 맺었다.

자신으로 인해 한나라당 내홍이 발생한 이후 이 최고위원은 일체 언론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간 이명박 "박근혜 대표를 향해 서울까지 들리게 큰 박수 보내자"

한편 전날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화합하라'고 주문한 바 있는 이명박 후보는 이날도 "우리는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행사에서 "당원 동지들이 각자 생각이 다르면, 국민들이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볼 때 생각이 다르고 다 자기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경선 당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분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화합을 이뤄냈다. (화합은)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표의 공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바다 건너 저 서울까지 들릴 정도로 큰 박수를 보내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런 발언이 박 전 대표 진영을 향한 '립서비스'에 그칠 지 '읍참마속'으로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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