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에서 고공 농성을 벌여온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이 11일 농성을 해제하고 굴뚝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12월 고공 농성에 돌입한 지 89일 만이다.
쌍용차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무국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70미터 높이의 굴뚝에서 내려왔다. 김 사무국장과 함께 농성을 벌이던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홀로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쌍용차지부는 김 사무국장의 농성 해제 직후 김득중 지부장 명의의 입장 자료를 내고 "5번의 실무교섭과 이유일 사장과의 본교섭에도 불구하고 26명의 희생자 문제와 해고자 복직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정욱 사무국장이 교섭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굴뚝에서 내려가겠다고 결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이 악화되기도 했지만, 힘이 남아 있을 때 신임 최종식 대표이사와 만나 쌍용차 사태의 돌파구를 열어보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응급 치료를 받고 나면 회사에 연락해 만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부는 또 "김득중 지부장이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굴뚝에서 내려와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창근 실장은 26명의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회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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